평창올림픽에 地選 입지자들 깊은 한숨

열기에 묻히고 설 연휴 겹쳐 ‘얼굴 알리기’ 비상

정치신인 ‘발만 동동’…“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9일 개막되는 평창동계올림픽 때문에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입지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국민들의 관심이 지방선거가 아닌 온통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쏠릴 가능성이 높아 최소한 2주 이상은 ‘얼굴 알리기’에서 손을 놓고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가장 먼저 광역단체장과 교육감 출마 입지자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예비등록이 오는 13일부터 시작돼 평창올림픽 기간과 겹치게 된다. 이 기간은 올림픽이 한창 진행되는 시기여서 입지자들이 출마 선언과 함께 예비 선거전에 들어가도 시민들의 관심은 상대적으로 덜 할 수 밖에 없다.

이런 상황은 기초의원들도 비슷하다. 기초의원 입지자들은 ‘설 밥상머리’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여론형성에 중요하지만 올림픽 영향으로 지방선거 열기가 식을 수 밖에 없다.

광주지역 구의원에서 시의원으로 한 체급을 높여 출마를 준비중인 A의원은 “설날 밥상머리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지역주민들을 많이 만나야 하지만 유권자의 관심은 평창올림픽에 쏠릴 수 밖에 없어 외면 받지나 않을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현직의원들은 이미 선거를 치러본 경험 탓에 얼굴 알리기에 대한 부담이 덜할 수 있지만 정치신인의 경우는 발만 동동 구를 뿐 뾰족한 묘책을 찾기가 쉽지 않다.

오랜 기간 정당 활동을 하다 겨우 구의원 도전을 준비 중인 정치신인 B씨는 “정치신인들은 현역의원들보다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은 데 올림픽 기간 동안은 지방선거에 대한 관심이 덜해 유권자를 만나도 지지를 호소하기에 난감하다”며 “유권자에게 저를 각인 시킬 수 있는 좋은 방법을 찾아봐야 하지만 마땅한 비책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오히려 평창올림픽을 잘만 활용하면 선거 운동을 하기에 더욱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는 희망 섞인 목소리도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평창올림픽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면 지방선거 입지자들이 설 민심 잡기에 유리할 수 있다”며 “유권자들과 스포츠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정치적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부분도 있는 만큼 위기를 기회로 살리는 혜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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