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평당, 시·도지사 선거 현역 차출 안해

조배숙“1석 아쉬운 상황서 현실적으로 어려워”

인재 영입 방향으로 선회…선거구도 오리무중

민주평화당이 오는 6월 광주·전남 시도지사 선거에 현역 의원은 차출하지 않을 전망이다. 현역 의원을 지방선거를 위해 차출할 경우 원내 교섭 단체 구성에 어려움을 겪게 되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민평당 조배숙 대표는 12일 창당 후 첫 광주 방문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속 현역 의원들의 광역단체장 출마 여부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면서도 “소속 의원이 14명으로 원내 교섭단체( 20석) 구성이 쉽지 않아 고민이 크다”면서 “한 석이 아쉬운 마당에 현역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아무래도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해 ‘현역 불출마’에 무게를 실었다.

조 대표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질 국회의원 재보선에 대해선 “출마 의사를 밝힌 분들이 몇 명 있어 공천 방식 등을 논의 중이고, 설 연휴를 계기로 인재 영입 방안 등 밑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의 발언과 현재 민평당의 상황으로 볼 때 애초 전남도지사에 뜻을 뒀던 박지원 의원과 광주시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던 천정배 의원 등은 사실상 출마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용주 전남도당 위원장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급히 진화에 나섰으나, 현역 의원의 지방선거행에 대해 조 대표를 비롯해 당내 지도부의 부정적 기류는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박지원 의원은 “조 대표의 발언은 원내 교섭 단체 구성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집권 여당으로 원내 1당을 놓칠 경우 국회의장 등 문제가 발생하는 것과는 다른 경우다”면서 “저의 전남지사 출마 관계로 연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지난해 호남 일원을 순방한 사실은 있지만 지금까지 출마를 공식 확인한 사실도 없다”며 “저의 거취를 고심하고 있지만 아직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민평당의 이 같은 상황으로 볼 때 당초 ‘미니총선’이란 말까지 나왔던 광주·전남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구는 예상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민평당을 비롯해 민주당, 바른미래당 역시 현역 국회의원 지방선거 출마를 막겠다는 조짐이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각 정당의 이런 움직임으로 광주·전남 시도지사 선거 구도는 오리무중에 빠졌다. 광주의 경우 민주당에 현역 국회의원이 없는 만큼 민평당이나 바른미래당 국회의원이 광주시장에 현역 의원을 차출 하지 않으면 보궐선거는 이뤄지지 않는다. 전남도지사 선거의 경우도 민주당 이개호 의원과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의 결정에 따라 재보선 판은 결정될 전망이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