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급 인사 하마평 무성 각당 후보 아직 ‘시계 제로’

민주, 이개호 의원 출마 여부 ‘최대 변수’ 부상

민평·바른미래 등 분당 사태 후유증 ‘인물난’ 예상
 

김영록(62·민·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노관규(57·민·전 순천시장)
이개호(58·민·현 국회의원)
박지원(75·평·현 국회의원)
주승용(65·미·현 국회의원)
이석형(60·무·현 산림조합중앙회장)
장만채(58·무·현 전남도교육감)

6·13 지방선거를 앞둔 전남도지사 선거는 그야말로 ‘시계(視界) 제로’다.

이낙연 전 전남도지사의 국무총리 임명으로 공석이 된 전남도지사 선거전은 출마 예상자들이 잇따라 출마의 뜻을 밝히면서 선거열기가 일찌감치 달아올랐다. 하지만 지방선거를 4개월여 남겨놓고 새로운 변수가 속속 등장하면서 혼돈 속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집권당 유력 후보의 불출마 가능성에다, 지역내 국회의원 선거구를 다수 점했던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통합파인 바른미래당과 통합반대파인 민주평화당으로 쪼개지면서 정치지형이 재편됐다. 선거구도가 안갯속으로 치달으면서 선거판 자체가 새판짜기가 불가피해졌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자면 여야 모두 ‘2018 전남 도백(道伯)’ 선거 승패를 전망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민주, 내부 교통정리 ‘골머리’=민주당에서는 광주·전남 유일한 국회의원인 이개호 의원과 노관규 전 순천시장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의원은 30여 년간 전남도와 행정자치부 등 지방과 중앙정부의 공직을 거치면서 쌓은 행정경험 등을 무기로 지사직에 도전한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하고 있다.

19·20대 총선에 나섰던 노관규 전 순천시장도 도지사 출마를 위해 단체장을 지냈던 동부권, 고향인 중부권, 부친의 고향인 서부권 등을 중심으로 물밑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정당지지율에서 민주평화당, 바른미래당 등 야권을 앞서고 있고 대선 승리와 문재인 대통령 국정지지율에 힘입어 지방선거 승리까지 노리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은 지방선거를 4개월여 남겨놓고 내부 교통정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민주당 이춘석 사무총장은 지방선거에서 전남도지사 출마의사를 밝힌 이 의원을 만나 출마 자제를 요청해 파장이 일고 있다. 이 의원은 이미 지난달말 전남도지사 출마를 위해 전남도당위원장 및 최고위원직 사퇴의사를 표명한 상황인데, 이 사무총장은 현역의원이 출마할 경우 원내 제1당의 지위가 흔들린다는 이유로 출마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이 현역 국회의원에게 사실상 불출마를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현재 민주당 소속 의원 중 광역단체장에 도전할 것으로 전해진 의원은 이 최고위원 이외에, 경기도 전해철 의원, 인천 박남춘 의원, 충남 양승조 의원, 충북 오제세 의원, 대전 이상민 의원 등으로 이 최고위원만 두드러지게 불출마를 요청한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전남도지사 도전 의사를 밝혀온 이 의원도 지난 12일 출마를 위해 전남도당위원장과 최고위원직을 사퇴했지만 실제 출마할지에 대해서는 “향후 거취문제는 당 지도부와 충분히 협의하면서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밝혀 불출마 여지도 내비쳤다. 이런 상황에서 이 의원이 3월초로 예상되는 전남도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에 뛰어들 것인지 주목된다.

이 의원이 당의 요구를 수용하면 그 대안으로 최근 이 사무총장을 만난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거론되고 있다. 중요한 포인트 중에 하나는 그동안 꾸준히 도지사 후보로 거론된 주승용 의원과 박지원 의원과 겨뤄 이길 수 있느냐는 하는 것이 관건이다.

◇야권 분당 사태 후유증 이어지나=최근 분당 사태를 맞은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 등 야당 후보들도 웃을 처지는 못된다.

분당 과정에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반대파에 서서 힘겨루기를 하느라 중앙정치에 치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점이 이해는 가지만, 수습 국면에 접어들어서도 예전 같은 동력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게 지역정가의 대체적 분석이다.

박 의원은 중앙당 정치상황과 부인의 병간호에 신경을 쓰다보니 보폭이 줄어든 것으로 보이지만, 지난해 전남지역 곳곳을 돌며 광폭행보를 보였던 것과 비교해서 최근 뜸한 행보가 ‘이상기류’로 보는 시각이 있다.

박 의원의 한 측근은 “부인의 와병에 따라 주춤하게 보일 수 있지만, 조직은 정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면서 “숨고르기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게다가 민주평화당 조배숙 대표가 6월 지방선거 현역 국회의원 차출 문제와 관련해 ‘현역 불출마’에 무게를 실었다.

조 대표는 지난 12일 창당 후 첫 광주 방문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민평상 소속 현역 의원들의 지방선거, 특히 광역단체장 출마 여부는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면서도 “소속 의원이 14명으로 원내교섭단체(20석) 구성이 쉽지 않아 고민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 교섭단체 구성과 맞물려) 한 석이 아쉬운 마당에 현역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아무래도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때문에 박 의원의 전남도지사 출마가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주 의원 역시 두드러진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일단 주 의원이 민평당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지역의 호응을 받지 못한 바른미래당을 선택한 배경이 관심이다. 주 의원 사람들로 분류된 일부 지방의원이 민주평화당쪽으로 가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어 더더욱 그렇다.

그동안 “높은 정당 지지율을 보이는 민주당과의 3파전은 ‘필패’가 될 것이다”고 예측했지만, 지금은 민주당 유력후보인 이개호 의원의 낙마 가능성이 미칠 파장을 계산 하고 있을 수도 있다.

주 의원은 본인의 부인에 불구하고 제3당인 바른미래당 몫의 국회부의장 내정설도 나오고 있어 곤혹스러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만채 교육감 행보 ‘관심’=이런 가운데 현재 당적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장만채 전남도교육감도 도지사 선거에 나설 후보로 분류되고 있다. 장 교육감은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방식 등이 어떤 방향으로 정해질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이 현역인 이개호 의원에게 출마 재고를 요구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민주당의 전남도지사 유력 후보인 이 의원의 출마가 불발되면 영입 케이스로 입당하는 것을 장 교육감은 바라고 있다.

장 교육감은 전남도지사에 출마하면 민주당 경선을 치러야 할 수도 있어 공직사퇴 시한인 3월 15일 전에 사퇴할 가능성이 있다.

현 민주당 계열 정당 소속으로 4차례나 지사직에 노크했던 이석형 산림조합중앙회장 역시 아직 유동적인 정치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함평군수 3선을 지낸 이 회장은 출마 결심과 함께, 정당 공천장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성수 민중당 전남도당위원장도 전남도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 위원장은 13일 전남도의회 초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주통일 새 시대를 전남에서부터 활짝 열어 나가겠다”면서 “통일농업만이 살길인 우리 현실에서 농도인 전남이 자주통일의 길에 앞장서야 하고 화해와 교류 협력의 대로를 전남이 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경자유전의 원칙, 농가 기본소득과 농축산물 가격 보장, 더 나아가 농업의 비중과 농촌의 구조를 농민의 요구에 맞게 혁명적으로 바꿔 나가겠다”면서 “살맛나는 농촌, 돌아오는 농촌,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살아나는 신명나는 농촌을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성수 도당 위원장은 민주노총 전 기획실장과 박근혜 퇴진 전남운동본부 전 공동대표,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전남본부 전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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