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보 ‘진흙창 싸움’ 3~4월께나 윤곽 드러날 듯

민주, 당원 명부·후보 연대·공정 경선 시험대

바른미래·민평, 거물급 인사 등판 여부 관심사
 

▲강기정(54·민·전 국회의원)
 

▲민형배(56·민·현 광주 광산구청장)
 

▲양향자(50·민·현 민주당 최고위원)
 

▲윤장현(68·민·현 광주시장)
 

이병훈

▲이병훈(61·민· 현 민주당 광주 동남을 위원장)
 

▲이용섭(67·민·현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최영호(52·민·현 남구청장)

6·13 지방선거가 넉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광주광역시장 선거 구도도 점차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압도적인 지지율을 바탕으로 더불어민주당에는 후보가 넘쳐나 치열한 당내 경선을 예고한 반면 경쟁 상대인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상대적으로 조용하기만 하다. 하지만 호남을 당의 지지기반으로 설정한 만큼 설 연휴가 지나고 당이 안정화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면 인재 영입 등을 통해 후보를 전면에 내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에 따르면 민주당에서는 현직인 윤장현 광주시장을 비롯해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전 부위원장과 강기정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자문위원장, 민형배 광산구청장,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 이병훈 민주당 동남을 지역위원장, 최영호 남구청장 등이 당 경선을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 강세 후보만 7명

윤 시장은 지난 3일 출판기념회를 갖고 6월 지방선거 광주시장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윤 시장은 “광주형일자리 성공모델을 만들어 광주의 성장동력으로 완성하고 싶다”며 미래 리더십 적임자로 자신을 부각했다.

윤 시장의 재선 도전 천명으로 이미 각종 포럼과 출판기념회 등에서 공식·비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다른 후보들도 민주당 광주시장 후보가 되기 위한 발걸음을 더욱 재촉하고 있다.

강기정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 자문위원장은 정책연구소 ‘광주성장 the CUBE’를 통해 광주 성장을 위한 어젠다 개발에 주력해오고 있다. 강 위원장은 예비후보 등록 시점에 맞춰 각종 광주 발전 정책들을 총망라해 곧 발표할 예정으로 준비된 광주시장 후보라는 점을 시민에게 알리고 다른 후보들과 차별성을 내세울 계획이다.

윤 시장과 대립각을 세우며 행정가로서 인지도를 높인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최근 이용섭 일자리 위원회 부위원장을 향해서도 비난의 수위를 높이는 등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연말 일찌감치 출마를 선언한 이병훈 민주당 광주동남을 위원장도 정책 토론회와 토크 콘서트로 경선에 대비한 대응 준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출판기념회를 열어 출마를 공식화한 양향자 민주당 최고위원은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광주미래산업전략연구소를 중심으로 경선을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부인상을 당해 안타까움을 줬던 최영호 남구청장도 설 연휴 기간동안 마음을 추스른 다음 당내 경선을 위해 조직을 다시 추스르고 본격적인 경쟁을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시장 선거의 핵심 키맨이었던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13일 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경선 퍼즐은 다 맞춰졌다.

이 전 부위원장은 “광주시민만을 믿고 결연한 각오와 의지로 당당한 광주시대를 열기 위해 대장정의 첫발을 내디딘다”고 출마 포부를 밝혔다.

▲상대 후보 흠집내기 등 난타전 불가피

7인이 맞붙는 민주당은 경선 전까지 치열한 후보 검증이 예상되고 이 과정에서 경쟁 후보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리는 난타전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부위원장은 신년 인사 문자 메시지를 발송하는 과정에서 당원 명부 유출 의혹 사건이 불거졌고 당의 진상 조사에서도 전직 광주시당 조직국장이 명단 유출도 사실로 확인되면서 당원 명부사건은 앞으로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윤장현 시장 등 후보자 6명도 지난 12일 불공정한 경선이 우려된다며 추미애 대표에게 재조사를 요구하는 서한문을 보내는 등 압박을 가하고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임기 내내 발목을 잡아온 친인척 비리와 인사 논란이 ‘현직 프리미엄’을 깎아먹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고, 민형배 청장도 비서실장 구속과 같은 측근 비리가 정치적 짐이 되고 있다. 나머지는 지지율 견인과 인지도가 지상과제다. 불공정 경선 시비가 붙을 경우에는 ‘경선 보이콧’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후보 단일화 변수

민주당 후보들간에 연대나 단일화도 경선 과정에서 최대 관심사이다. 광주시를 발전시키겠다는 정책과 비전이 같은 후보들간에 연대 또는 단일화를 통해 경쟁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강기정 자문위원장과 민형배, 최영호 청장이 연대 또는 단일화 후보군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들은 광주의 젊은 정치 세력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후보 연대’ 논의 등에 걸림돌이 없는 상황이다. 특히 강 자문위원장은 ‘공동정책토론회’ 제안을 내세우며 단일화를 포함해 사실상 후보 연대를 주도하고 있다.

또한 후보간 정책 연대, 단일화가 제기되는 상황에서 최영호 남구청장과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로 추진되고 있는 지방분권 개헌을 위해 손을 잡기도 했다.각각 남구청과 광산구청에서 해당 지자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지방분권 강연을 진행한 것

하지만 명분이 약하고 반이용섭이라는 역풍도 우려돼 후보 단일화 또는 연대 카드가 성사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도 있다. 민주당이 당내 경선을 위해 예비후보 등록 이후 컷 오프 작업을 진행하고 그 안에 들어가지 못하면 사실상 의미가 없어서 지속적인 연대는 어렵다는 것이다.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 대응 주목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등 비(非) 민주당 진영은 어떤 후보로 맞설지 주목된다. 민평당 창당 초기만해도 호남 최다선인 6선의 천정배(서구을) 의원과 초선이지만 전국적 인지도가 높은 김경진(북구갑) 의원의 등판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당의 원내 교섭 단체 구성에 비상이 걸린 만큼 현역 의원 차출은 어려워 보인다. 과거에는 국회의원은 의원직 사퇴없이 지방선거 출마가 가능했으나, 현재 공직선거법에서는 ‘지자체장 선거에 입후보한 경우 선거일 30일 전까지 의원직을 그만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런 이유로 조배숙 대표는 지난 12일 창당 후 첫 광주 방문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속 현역 의원들의 광역단체장 출마 여부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면서도 “소속 의원이 14명으로 원내 교섭단체( 20석) 구성이 쉽지 않아 고민이 크다”면서 “한 석이 아쉬운 마당에 현역이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것은 아무래도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해 ‘현역 불출마’에 무게를 실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국회부의장 출신 박주선(동남을) 의원이나 4선의 김동철(광산갑) 의원이 상황에 따라 링 위에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민평당과 마찬가지로 상황이 녹록지 않다. 국민의당 분당 과정에서 반(反)안철수 정서가 강하게 지역에 몰아쳐 김동철, 박주선 의원이 ‘바른미래당 옷’을 입고 등판할지도 회의적인 시각이 많아 대결구도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현재로서는 각종 여론조사 정당 선호도에서 50% 내외의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민주당이 절대 유리한 상황이지만 표심을 좌우할 민심의 향배는 경선 등을 통해 단일후보가 정해진 뒤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노동계와 진보진영 시민사회단체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는 정의당에선 나경채 전 대표가 도전장을 내밀었고 윤민호 민중당 광주시당 위원장도 당내 여론조사를 거쳐 후보로 당 후보로 최종 확정됐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