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밥상 민심을 잡아라”…지방 선거 1차 관문

유권자들 현재의 국정·정치권에 대해 설전 펼치는 장

여론 형성 변곡점…광역·재선거 예비후보 등록 시작

호남 지지기반 3개 정당·후보 민심 선점 위해 총력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는 여야 정치권이 설 연휴 밥상머리 민심 잡기에 골몰하고 있다. 설 연휴에는 그 어느 때보다 절절한 민심이 끌어오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정당과 출마 입지자들은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보수·진보·중도 등 각기 성향이 다른 유권자들은 현재의 국정과 정치권에 대해 설전을 펼치고, 때론 정치인들을 안주삼아 지방선거에 관한 예측을 내놓는 게 설 밥상 민심이다.

특히 우리나라 국민 정서상 온 가족이 모이는 명절이면 자연스레 정치가 화두가 되고, 귀성객들은 고향 발전을 위해 어떤 인물이 차기 지방자치단체의 수장을 맡아야 한다는 나름의 지론을 펴며 정치 평론가가 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표를 몰아줄 후보를 가족회의를 통해 결정하는가 하면, 때로는 정치적 성향과 이념에 따라 편이 갈려 가족 간 불화가 촉발되기도 한다.

이 처럼 설 명절이 지방선거 전초전 성격을 띠기 있는 만큼 각 정당과 후보들은 총력전을 펼쳐 민심을 선점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설 연휴를 앞두고 광역단체장 및 교육감 출마예정자들의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것도 밥상머리 민심에 한층 흥미를 더해 주고 있다. 민심을 잡기 위한 신경전은 치열해지는 것은 당연지사다.

출마에 나선 후보들은 설 밥상머리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본선에 앞서 당내 경선의 문턱을 넘어야 할 출마예정자들 사이에선 야생의 세계 못지않은 물밑 신경전이 뜨겁다. 서로의 약점을 들춰내면서 날 선 발톱을 드러내고 있어 일부 지역에선 벌써부터 경선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광주를 비롯한 전남에서는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간 호남 쟁탈전이 거세게 불고 있다. 이들 정당 모두 호남이 당의 지지기반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지방선거 성적표가 향후 각 정당 정치 행보의 방향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정개 개편 등 정치권의 지각 변동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국회 의석 확보를 위한 재보선에도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국민의당 송기석·민주평화당 박준영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해 광주 서구갑과 전남 영암·무안·신안에서 재선거가 치러진다. 이들 지역 외에도 지방선거 출마에 따른 의원직 사퇴로 선거판이 커질 수 있다.

결국 승부처는 어느 정당이 인재 영입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공천 과정에서 불미스런 잡음이 발생되지 않도록 선거 관리를 잘 하느냐에 달렸다. 전략 공천은 자칫 민심 이반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신중한 판단이 요구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설 연휴는 문재인 정부의 지난 9개월을 평가하는 가늠자인 동시에 지방선거 사전 여론을 형성하는 변곡점”이라며 “이때 형성된 민심은 지방선거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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