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한 설연휴…광주·전남 곳곳 火 火 火

구례·장성·강진 잇단 산불…주택 화재도

구례 야산에 불
16일 오후 3시 30분께 전남 구례군 광의면 대산리 하대마을 뒷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119 등이 나서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건조특보가 발효된 설 연휴 동안 광주·전남 곳곳에서 다수의 화재가 발생했다.

전남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17일 오후 4시 4분께 전남 장성군 장성읍 호남고속도로 장성IC(상행선) 인근 야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산림 0.05ha(500㎡)를 태우고 1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소방 등 관계 당국은 인근 주민이 논·밭두렁을 태우다가 불이 난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같은 날 오후 4시 44분께 전남 고흥군 과역면 호덕리 들판에서는 밭두렁을 태우다가 확대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1시간만에 진화됐다.

앞서 지난 16일 오후 3시 36분께 구례군 방광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나 3ha 임야가 모두 소실됐다. 구례군은 이번 화재가 바람을 타고 인근 천은사 부근까지 확대할 조짐을 보이자 재난 문자를 발송하고 마을 주민 대피령을 내리기도 했다. 이날 화재는 성묘객이 켜 놓은 촛불이 넘어지면서 발생한 실화로 드러났다.

16일 오전 11시36분께 전남 강진군 군동면 한 야산에서도 인근 밭에서 쓰레기를 태우다 남은 불씨가 옮겨 붙어 임야 330㎡가 불에 탔다. 이 과정에서 인근 주민 A(73)씨가 불에 얼굴을 그을려 치료를 받았다.

주택가 화재도 잇따랐다.

17일 오후 6시2분께 전남 장성군 삼계면 A(56)씨의 주택에서 불이 나 119에 의해 1시간20분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조립식 패널 지붕 구조의 주택 75㎡가 모두 탔다. 설 명절 A씨의 집을 찾은 가족 5명이 거실에서 쉬던 중 보일러실 쪽에서 난 연기를 보고 대피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지난 16일 오전 11시5분께 전남 여수시 화양면 B(89)씨의 주택에서도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40여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B씨와 아내 C(88)씨가 손과 얼굴 등에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연휴기간 빈번한 화재는 건조한 날씨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부터 광주·전남을 비롯한 전국에 발효된 건조특보는 설 연휴에도 대부분 지역에 발효 됐다. 16일엔 전남 순천, 광양, 여수, 구례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졌다. 18일엔 전남 순천에 건조경보가, 광주와 전남 장흥, 화순, 완도, 강진, 광양, 여수, 보성, 고흥, 구례, 곡성, 담양 등에 건조주의보가 발효됐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