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0명’…경찰·소방관 ‘명절 치안’ 빛났다

맨발 치매노인·가정폭력 등 신속 조치 구호

5대 강력범죄 발생 줄어…교통사고도 감소

실종 하루 만에 발견된 치매 노인. /광주 북부소방서 제공
설연휴 동안 휴일 없이 곳곳에서 지역민들의 안전을 보살 핀 지역 경찰·소방관들의 활약이 빛났다.

18일 광주 북부소방서·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 40분께 치매 노인 A(73)씨가 집을 나갔다는 아내의 신고가 접수됐다. A씨는 명절 연휴 고향 집을 찾은 딸을 배웅하고, 아내가 설거지하는 틈에 집 밖으로 나가 실종됐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인근 CCTV를 뒤져 A씨가 이동하는 모습을 포착, 주변을 샅샅이 뒤졌다. 하지만 A씨가 발견되지 않자 같은날 오후 8시께 광주 북부소방서 측에 공동 수색을 요청했다.

경찰과 119구조대원들은 이날 오전 7시까지 밤샘 수색을 벌였지만, A씨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후 오전 9시 38분께 수색을 재개한 119구조대원이 자택에서 1㎞ 가량 떨어진 아파트 단지에서 서성거리는 A씨를 발견해 가족에게 인계했다.

전남 해남에서도 지난 16일 오전 9시30분께 설날에 성묘객 차량 증가로 교통사고 위험지역을 순찰 중이던 해남 읍내지구대 순찰차가 맨발로 무단 횡단을 하는 치매노인 B(80)씨를 발견해 안전하게 귀가시키기도 했다. 앞서 연휴 전날인 14일 오후 10시35분께에는 전남 영암에서 “아이들 4명이 길가에 방치돼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영암 삼호지구대 경찰관들이 아이들을 집으로 귀가시켰다. 아이들은 설연휴를 맞아 외할머니집을 찾은뒤 잠시 외출했다가 현관 비밀번호를 몰라 길을 헤맨 것으로 알려졌다.

가정폭력을 호소하는 피해자들에 대한 신속한 구호조치도 이뤄졌다. 지난 12일 오후 사실혼 관계인 남편에게 폭행당한 임신한 여성이 112에 신고했다. 신고전화에는 신음소리만 들렸고 이를 이상히 여긴 경찰이 위치추적을 통해 여성의 위치를 파악한 뒤 남편을 검거했다. 또한 경찰은 지난 6일 아버지의 상습폭행이 두려워 경찰에 신고한 청소년에 대해 아동보호명령을 신청했으며 전문기관의 상담사와 동행해 보호조치하기도 했다.

광주·전남경찰은 지난 5일부터 18일까지 설 명절 특별치안활동을 전개했다. 이 기간 광주에선 5대 범죄 발생건수가 지난해 424건에서 올해 414건으로 1.7% 감소했다. 검거건수는 333건에서 347건으로 늘었다. 전남에선 같은 기간 총 448건의 강간·절도·폭행사건이 발생해 이중 378건이 검거됐다.

설연휴 교통사고도 광주의 경우 총 48건이 발생해 지난해 보다 40% 감소했다. 전남은 총 78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지난해 120건 보다 35%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교통사고 사망자는 한명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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