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원 의정보고서를 바라보는 ‘상반된 시선’

“지역현안 파악 계기” vs “선거의식한 치적홍보”

오는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광주광역시 자치구의원들의 의정활동 보고서 발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오는 지방선거 출마를 앞둔 의원이 선거를 의식해 자신의 얼굴을 알리려는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선과 지역 주민들이 지역 현안을 파악하는데 유용하다는 점 때문에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광주시 구의회에서는 홍기월·전영원 동구의원과 김태진·정순애 의원 서구의원 등이 의정보고서를 이미 발간해 배포했거나 배포할 예정이다. 다른 상당수 의원들도 선거를 앞두고 의정보고서를 펴내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국회의원의 경우에는 의정보고서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을 국회사무처가 발송비와 제작비를 일정금액 지원하고 있지만 지방의원의 경우 의정보고서 제작에 대한 비용을 전부 사비로 해결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치구의원들은 의정보고서를 배포하는 것이 4년간 의정활동을 알리는데 도움이 된다는 입장이다.

홍기월 동구의원은 “지역구에서 직접 의정보고서 배포를 하면서 구민들에게 관련 내용을 꼼꼼하게 봐달라고 말하고 다니고 있다”며 “4년 동안 주민들과 약속했던 부분들과 잘 이행 했던 내용들을 의정보고서에 담겨져 있기 때문에 현역들에게는 이런 식으로 의정보고서를 배포하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된다”고 밝혔다.

최기영 북구의원은 “아직 의정보고서를 만들진 않았지만 준비는 하고 있다”며 “의정보고서를 만들게 되면 지역주민들이 얼굴을 알릴 수 있고 의정기간에 어떤 활동을 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의정보고서에 대한 유권자들은 마냥 달갑지만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구 A동에 거주하는 조준용(38)씨는 “의원들이 선거를 의식해서 의정보고서를 내는 것 같다”며 “공약으로 내세웠음에도 지키지 못했던 부분들이 분명 있을텐데 그런 부분은 쏙 빼고 의정보고서에는 본인이 잘한 일들만 도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구 B동에 거주하는 김유진(24·여)씨는 “얼마전 길을 가다가 길에 있는 모 기초의원의 의정보고서를 봤다”며 “자기동네 지역구에서 의원들이 어떻게 의정활동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은 좋지만 좋은 이야기들만 하고 있어 자신의 치적을 전부 끄집어낸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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