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6개 지구 JC 중 으뜸 지구로 만들겠다”

<남도일보가 만난 사람>신인철 제49대 전남지구 JC 회장
“전국 16개 지구 JC 중 으뜸 지구로 만들겠다”
전국 최초 父子 지구회장…적폐·고정관념 깨는데 온 힘
회원 배가·이웃 나눔 봉사·아동 범죄 예방도 적극 추진

지난달 5일 제49대 (사)한국청년회의소 전남지구 JC 회장에 취임한 신인철(38) 회장은 “올 한해 회원들과 함께 손잡고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전남지구 JC를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전남지구 JC 제공

신인철(38)(사)한국청년회의소(이하 JC) 제49대 전남지구 회장은 JC 최초 부자(父子) 지구회장과 부자 지방회장이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지난달 5일 취임한 신 회장의 부친인 신언창씨는 과거 제23대 전남지구 JC 회장을 맡았고, 16대 영광 JC 회장을 지낸 인물이다. 신 회장은 어릴적 그런 아버지를 따라 JC 행사 등에 참가했다. JC의 매력에 흠뻑빠지면서 자연스레 아버지의 뒤를 잇고 있다.

하지만 아버지가 걸어간 길을 따라간다는 것이 신 회장에겐 부담스럽기만 하다. 자신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평생 쌓아온 아버지의 업적과 명예에 누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신 회장은 자신감에 차 있다. 전국 지구JC 중 회원수 최상위권인 전남지구를 이끌며 과거 잘못된 관행은 과감하게 털어버리겠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JC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그를 만나 앞으로의 포부와 계획을 들어봤다.

-JC 최초 부자 지구 JC 회장이라고 알고 있다. 전남지구 회장에 오르기까지 이야기를 들려준다면?

▶아버지가 23대 전남지구 JC 회장과 16대 영광 JC 회장을 지내셨다. 초등학생 때부터 아버지를 따라다니다 보니 자연스럽게 미래에 JC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생겼다. 이후 2007년 JC 입회를 시작으로 43대 영광 JC 회장, 전남지구 회장직까지 올랐다. 아버지의 왕성한 활동을 보면서 전남지구 회장까지는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하지만 결코 쉽지는 않았다. 내가 과연 아버지의 뒤를 잘 따를 수 있을까. 행여나 아버지 이름에 먹칠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포기할까 고민한 적도 물론 있었다. 또 아버지가 “젊었을때 JC 활동을 하면서 가족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한 게 후회”라고 말씀하셔서 고민이 되기도 했다. 그런데 와이프가 “나중에 후회할 것 같으면 꼭 도전해라”고 응원해줬다. 이 한마디가 힘겨운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도 큰 힘이 됐다. 아마 도전하기도 전에 포기했다면 평생 후회했을 것 같다.

지구회장 선거는 회장직에 출마한 지방회장들간 경선을 거치는데, 이 과정이 정말 힘들었다. 지역이 워낙 넓다 보니 몸이 축났다. 특히 사람 마음 얻기가 힘들다는 걸 이번 기회에 여실히 느꼈다. 그만큼 내 자신이 한층 성숙해졌고, 나를 위해 애써주는 사람들 때문에라도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라는 마음을 가졌다. 내가 좌절하고 안 좋은 모습을 보이면 그분들께도 그런 좌절감을 드릴까봐 더 웃고 더 활기차게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제49대 전남지구 JC 회장으로 당선돼 JC의 상징인 메달을 수여받는 신인철 회장.

- 전남지구 JC만의 매력은 무엇인가?

▶먼저 전국 16개 지구중 전남지구가 4~5번째로 회원수가 많다. 전체 회원이 1천24명이며, 특우회원까지 합치면 3천명이 넘는다. 회원수가 많은 만큼 각 지방JC 수도 많고 각 지방회의소 회원수도 많은 편이다.

또 전남지구만의 매력이라기 보다 JC의 매력이라고 볼 수 있는데, 자기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예를들어 행사 하나를 진행하더라도 다른 단체들은 이벤트 업체에 맡겨버리지만, 우리는 기획부터 실행까지 모두 도맡아 한다. 이런 노하우를 활용한다면 누구나 매년 성장할 수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만나는 사람들과 새로운 인적네트워크가 형성된다. 사업 부분에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자기능력개발과 지역사회 이바지, 해외활동 등 다양한 경험도 할 수 있다. 물론 이런 과정은 본인이 얼마나 의지를 갖고 JC에 참여하느냐가 먼저다. 하지만 본인의 확고한 의지만 있다면 누구에게나 이런 기회가 돌아간다는 게 JC의 매력이라고 본다.

-전남지구회장으로서 올해 목표와 중점 추진사업은?

▶일단 조금씩 바꾸려고 한다. JC에 젖어든 잘못된 관행과 어떠한 고정관념, 복장에 대한 잘못된 규제 등을 조금씩 바꿔나갈 계획이다. 또 회원들간 소통이 더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지구JC는 한국JC와 지방JC간 가교 역할을 하는 만큼 지역 현안이나 문제점들을 공론화해서 전남지구 대표로서 한국JC에 건의해 원만히 해결해 나갈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전국적으로 JC 회원수가 감소추세에 있는데, 아마 회원들 스스로 그 이유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저는 회원 확충을 위해 지구에서 정책을 제시하기 보다 각 지역의 현실에 맞게 회원수를 늘릴 수 있는 방안을 제안받아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행정기관 등과 연계해 노약자와 청소년 등 사회적 약자를 보듬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 영광군의 경우 청년발전위원회 한해 예산이 20억원이 넘는데, 전통시장내 청년상인 지원 시스템 등을 통해 청년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같은 정책을 광역단위로 확대, 지역민들이 겪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 JC가 나서겠다. 또 올해는 전남지방경찰청과 연계해 아동성폭력범죄 방지 캠페인을 펼치는 등 아동 대상 범죄 예방 활동도 추진할 계획이다.

-6·13전국동시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다. 지역 입지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유권자의 말을 귀담아 듣는 분들이 지도자가 됐으면 좋겠다. 지금 우리에겐 지역민을 포용할 수 있는 지도자가 절실하다. 또 포용과 함께 강력한 리더십을 갖춘 분이 지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 때로는 곧고 강직하게, 때로는 바람에 춤추는 대나무와 같이 강한 리더십과 부드러운 포용력을 지닌 지도자가 탄생하길 바란다.

그러나 지방선거는 후보가 서로 편을 가르고 갈등을 조장시킨다는 문제가 있다. 비방, 흑색선전 없이도 모두 깨끗한 선거를 치를 수 있다. 지방선거에 나서는 분들 모두 그런 생각을 갖고 있어야 하지만, 흑색선전 아니면 상대방을 못 이긴다는 잘못된 관행이 문제다. 흑색선전을 하는 사람 대다수는 본인만의 특유한 강점이 없는 경우가 많다. 유권자들이 이런 분들을 걸러내고 좋은 선택을 해주길 바란다.
 

영광JC 회장 재임시절의 신 회장(사진 가운데).

-올해 전남지구 JC를 이끌 포부와 회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영광 JC의 자존심을 걸고 전남지구 회장에 진출한 만큼 영광의 명예를 드높이고 더 나아가 아버지 이름에 먹칠하지 않는, 또 전남지구 JC를 전국 16개 지구 JC중 으뜸 지구로 만드는 게 최고 목표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아버지를 뛰어넘는 신인철’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또한 저를 보고 후배들이 JC에 대한 꿈을 크게 갖고, 꿈을 키울 수 있는 그런 환경을 만들겠다. 후배들이 큰 꿈을 갖는다면 그걸로 제 역할을 다 했다고 보기 때문이다.

아울러 갈수록 도태되고 특색을 잃고 있는 JC가 올해를 반환점으로 좀더 활기차고 회원간 더 많은 교류를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저의 포부이자 책임이다.

회원들에게는 “여러분들이 저를 뽑아 줬으니 1년 동안 한번 믿고 따라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다. 평가는 나중에 해도 늦지 않으니, 함께 손을 잡고 갔으면 좋겠다. 제가 항상 강조하는 말이 ‘WITH 2018 원칙을 기본으로 혁신을 창조하는 전남지구 청년회의소’인데, 나혼자 모든 걸 한꺼번에 이뤄내기 보다 회원들과 함께 한 걸음 한 걸음 뚜벅뚜벅 걷겠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신인철 회장이 걸어온 길
-전남고등학교 졸업
-백제예술대학 방송연예과 졸업
-現 ㈜영광정미소 전무이사
-現 영광군 체육회 이사
-現 영광군 인재육성위원회 위원
-前 영광JC 회장
-전남도지사 표창, 영광군수 표창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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