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장 선거 ‘대통령 덕담’ 진실 공방

이용섭 “말씀하신 건 사실…지난달 25일 면담”

민주평화당 “출마 격려 발언 진위 밝혀야” 주장

경쟁후보들 “평소 소신 비춰볼 때 있을 수 없다”

6월 광주광역시장 선거가 ‘문재인 대통령의 덕담’ 진위 여부에 대한 진실 공방으로 확산되고 있다.

광주시장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13일 출마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고생 많았다. 일자리위원회 그만두고 지방선거에 나간다는데 일부 우려가 있다, 괘념치 말고 준비 잘해서 뜻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사적 발언을 공개하면서 야당 정치권과 경쟁 후보들이 명확한 사실을 밝혀줄 것을 요구하며 일제히 비판에 나섰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국회의원은 20일 민주평화당 의원총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용섭 전부위원장에게 광주시장 출마를 격려했다는 발언에 대해 진위 여부를 소상히 밝힐 것을 주장했다.

최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을 하면서 대통령께 격려도 받았고 용기도 받았다는 이 전 부위원장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중립 의무를 위반한 것이다”며 “청와대는 이 전 부위원장 발언의 진위 여부를 국민께 소상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이어 “GM이 군산공장 폐쇄를 발표한 날, 자신은 광주시장에 나가겠다고 출마 선언을 했다”며 “일자리를 최우선적으로 만들라는 국민적 요구를 무시하고 사실상 자신만의 일자리를 찾아 나선 셈이다”고 질타했다.

민주당 내 광주시장 경쟁자들도 날선 비판을 내 놓고 있다.

윤장현 광주시장을 비롯해 강기정 전 의원, 민형배 광산구청장, 양향자 최고위원, 최영호 남구청장 등 5명은 전날 공동 성명서를 통해 “이 예비후보 발언이 사실이라면 이는 대통령의 선거 중립 의무 위반을 공공연히 암시하는 것으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면서 “문 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평소 소신으로 비춰볼 때 있을 수 없는 일이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용섭 예비후보는 자신의 첫 1호 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지난달 25일 문 대통령과 면담했고, 대통령이 덕담 수준의 말을 직접 해 주신 것은 사실이다”며 “선거에서 대통령의 덕담까지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것은 민주당과 대통령, 광주, 어느 누구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더 이상 이용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당원 명부 유출 의혹과 관련해서는 “경찰과 검찰이 고발 사건에 대해 공정하게 수사 할 것이고 믿어야 한다. 중앙당과 광주시당에도 조사해 달라고 했다”며 “수사와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가급적 말을 아끼고 다른 후보들도 기다리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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