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작년 통신요금인하 압박속 실적 선방

선택약정할인 25% 등 통신비 인하압박 큰 듯

이통3사가 지난해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압박에도 불구하고 나름 선방한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해 9월 통신료 인하 정책에 따라 이통사들이 선택약정 25% 상향 조정에 나서 실적 우려가 예상됐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T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3조3천873억원, 영업이익은 1조3천757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5% 감소했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7조5천200억원, 영업이익 1조5천36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 0.06% 올랐다. 지난 2014년 이후 하락을 지속하던 매출이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2조2천794억원, 영업이익 8천263억원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2%, 영업이익은 10.7% 성장해 3사 중 가장 큰 수익성 개선을 보였다.

특히 LG유플러스는 지난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을 도입한 이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 8천억원을 돌파했다.

이처럼 이동통신사들의 실적은 25% 선택약정의 충격을 고가요금제 카드로 대응하고 나선 것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25% 요금할인을 앞세워 더 비싼 상품에 가입하도록 유도하는 ‘업셀링(upselling)’ 정책을 앞세워 충격을 줄인 셈이다.

이에 따라 이통 3사는 25% 요금할인 영향이 본격화하는 올해 고가요금제 가입자 유치에 더욱 열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이달부터 8만7천원대 이상 요금제 고객에게 올레 TV 모바일 콘텐츠와 음원 등 미디어팩을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고가요금제 가입자가 가장 많은 SK텔레콤도 역시 혜택 확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작년 3분기 실적 발표 당시 고가요금제 판매를 늘려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도 8만원대 이상 고가요금제에 집중해 요금할인 부담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말부터 11만원대 요금제 신규 가입을 중단하는 대신 8만8천원대 요금제 혜택을 늘렸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 3사가 고가요금제를 집중적으로 선보이며 당초 예상됐던 실적 우려의 부담을 떨치고 있는 모습”이라며 “올해도 고가요금제를 중심으로 한 상품을 집중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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