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전령사 ‘미세먼지?’

봄의 전령사 ‘미세먼지?’

<이상영 청연한방병원 대표원장>
 

한반도를 강타했던 강추위가 어느새 사그라들고 영상의 기온을 되찾았다. 따뜻한 봄 날씨가 다가오는 것은 반길 일이지만 우리가 조심해야할 ‘무언가’도 다가오고 있다.

바로 ‘미세먼지’다. 중국발 미세먼지가 심각하다는 기사가 매년 되풀이 되고 있지만 두드러진 해결책은 나오고 있지 않다.

이렇듯 봄의 전령사가 돼버린 미세먼지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미세먼지는 지름 10 마이크로미터(㎛) 이하로 사람 머리카락 지름(약 70㎛)의 7분의 1 정도에 불과하다. 보통 먼지 대부분은 코털이나 기관지 점막에서 걸러져 배출되지만 이렇게 작은 미세먼지는 코, 구강, 기관지에서 걸러지지 않고 우리 몸속까지 스며든다. 미세먼지에는 질산염, 황산염, 암모늄 등 몸에 해로운 각종 화학물질이 포함돼 있어 장기간 노출되면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악화시키고, 만성기관지염, 폐렴, 폐암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미세먼지가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면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가 먼지를 제거해 우리 몸을 지키도록 작용하게 되는데, 이때 부작용인 염증반응이 나타난다.

특히 폐포를 통해 혈관에 침투해 염증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 과정에서 혈관에 손상을 입혀 협심증,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에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미세먼지는 폐에 깊숙이 침투해 여러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목구멍이나 코 점막을 통과한 후 뇌에 도달해 노년층의 인지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으며, 임산부의 경우 높은 농도의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자폐아를 출산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미세먼지에 의한 질환으로는 ▲눈, 알레르기성 결막염·각막염 ▲코, 알레르기성 비염 ▲기관지, 기관지염·폐렴·천식 ▲폐,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폐암 ▲심·뇌혈관, 협심증·뇌졸중·심근경색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처럼 심각한 미세먼지의 악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음식물, 환경 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미세먼지나 황사가 많은 날에는 ‘물’을 충분히 마셔 기관지의 건조함을 막아주고 몸속의 노폐물을 배출하는 것이 좋다. 또한 다시마, 미역 등 해조류와 섬유질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를 자주 먹으면 장운동이 촉진되어 몸속의 중금속을 흡착해 배출시키는 효과가 있다. 도라지나 배즙은 기관지와 같은 호흡기에 수분을 공급해주고 가래 등의 배출을 촉진하는 효능이 있어 평상시 꾸준히 섭취한다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면역력을 증강시켜 준다든지 약으로서의 효과까지 담보하지는 않는다. 특히 미세먼지에 민감한 노인이나 어린이의 경우 미세먼지로 인해 호흡기 질환이 유발되거나 악화될 기미가 보이면 즉시 전문가를 찾아 예방과 치료 등 관리를 받아야 한다.

특히 호흡기 질환이 있는 경우 마스크를 사용하면 호흡 시 저항이 증가하고 흡입공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해 호흡곤란 증상이 악화될 수도 있다. 따라서 천식뿐 아니라 호흡기 질환이 심한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 여부를 사전에 의사·한의사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마스크 착용 후 호흡곤란, 두통 등 불편감이 느껴지면 바로 벗어야 한다.

아울러 미세먼지가 매우 높은 날은 가급적 창문을 닫고 환기횟수를 줄여 미세먼지가 외부에서 실내로 들어오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실내에서 기름 등을 사용한 요리를 하였거나 청소 혹은 흡연을 한 경우에는 실내 공기가 더 나쁠 수 있으므로, 창문을 열거나 환기장치를 작동시키는 것이 좋다.

육류 굽기 등의 조리 시에는 실내 미세먼지 농도가 실외 농도보다 높을 수 있기 때문에 조리 시에는 레인지 후드와 같은 기계식 환기장치를 사용해야 하며, 조리를 끝낸 이후에도 최소 30분 동안 가동해야 효과적으로 실내 공기 중 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다.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해야 할 경우에는 앞뒤 창문을 활짝 열고 1분 내외의 최단시간 동안 환기시켜 주는 것이 좋다. 환기 후에는 먼지가 쌓이기 쉬운 곳을 물걸레 등으로 깨끗이 청소한다. 그러나 천식, 만성호흡기 질환 등 몸이 약한 분과 같이 있으면 미세먼지가 낮아질 때까지 가급적 창문을 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처럼 따뜻한 봄과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 ‘미세먼지’로부터 내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를 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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