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태극전사들이 안겨주는 감동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태극전사들이 투혼과 끈끈한 동료애로 감동의 드라마를 펼쳐가고 있다. 20일 열린 여자 쇼트트랙 3000m 계주에서 김아랑, 심석희, 최민정, 김예진, 이유빈으로 구성된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1위로 골인, 금메달을 따냈다. 5바퀴 남기고 3위로 처져있었으나 마지막 두 바퀴째에서 1위로 올라섰고, 이를 끝까지 지켜냈다.

여자 컬링 대표 팀도 이날 예선 7차전에서 세계랭킹 7위 미국을 9-6으로 제압했다. 여자컬링 대표 팀은 6승 1패를 거둬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 컬링 사상 최초로 올림픽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컬링의 불모지인 한국여자팀이 세계 최강 컬링 팀을 차례로 격파한 이유 중의 하나는 선수들 간의 믿음과 사랑이다.

올림픽 사상 최초로 결성된 남북단일팀인 여자 아이스하키 ‘코리아’도 이날 감동의 경기를 펼쳤다. 코리아는 7∼8위 순위 결정전인 스웨덴과 경기에서 1-6으로 패했다. 5전 전패(全敗)로 올림픽을 마감한 것이다. 그러나 코리아선수들은 짧은 시간 내에 서로를 감싸 안으며 투지를 불살랐다. 금메달보다 값진 투혼이었으며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다.

쇼트트랙 팀원들의 믿음은 통산 6번째 우승이라는 위업을 가능케 했다. 또 선수간의 무한한 신뢰는 여자 컬링대표 팀을 4강에 올려놓았다.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인 코리아는 핏줄과 투혼으로 뭉쳐 매 경기마다 최선을 다해 싸웠다. 급조된 팀이었지만 핏줄과 스포츠 정신은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음을 보여줬다. 그 어떤 경기보다 의미가 컸다.

‘빙속 여제’(女帝) 이상화 선수의 눈물은 국민들을 울렸다. 최선을 다했으나 어쩔 수 없었다는 아쉬움, 그리고 가족과 국민들의 바람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자책감 등이 섞인 눈물이었기에 국민들은 이상화와 함께 울었다. 기적을 만들어 낸 스켈레톤 윤성빈, 실격패의 좌절을 딛고 일어선 최민정, 부상을 극복한 임효준 등 모두가 감동의 주인공이다.

그렇지만 팀 추월 경기에서 여자선수들이 보여준 반목과 의도적인 왕따 모습은 우리 국민들의 자존심과 대표 팀에 대한 무한한 애정에 깊은 상처를 주고 말았다. 이 지경으로 일을 만들어놓고도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는 빙상협회 관계자들의 모습도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어떤 일이든 사랑은 영광을, 미움은 상처만을 안긴다는 것을 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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