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민평 6월 지방선거 ‘난감하네’

우여곡절 끝 창당…광주·전남 출마 입지자 빈곤

민주당 높은 지지도 때문 눈치 보며 출마 저울질만

6·13 지방선거가 4개월도 남지 않은 가운데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일찌감치 지방선거를 포기한 것은 아닌지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호남 쟁탈전을 펼칠 더불어민주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의 상황이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후보들이 넘쳐나는 민주당은 공천 일정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는 반면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후보조차 눈에 띄지 않고 공천 일정을 논하기조차 버거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21일 민주당은 지방선거 및 재보선 공천과 관련해 병역법 위반자와 성 범죄자를 예비후보자 대상에서도 원천 배제하는 등 종전보다 강화된 기준을 마련하는 등 선거전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광주시당은 지방선거기획단도 구성하는 등 공천 작업에 잰 걸음이다.

호남 정치의 1번지인 광주시장 선거의 경우 당내 후보 경선이 본선 못지않게 불꽃 튀는 경쟁의 장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 당내 경선 광주시장 후보만 7명에 달하고 있다. 기초단체장 후보도 동구 4명, 서구 4명, 남구 8~10명, 광산구 8명 등 경선 준비부터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게다가 광역의원, 기초의원에 나서겠다고 하는 정치 입문 인사들도 넘쳐나고 있다.

‘민주당 공천 =당선’ 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벌써부터 예비후보들의 경쟁이 불 붙고 있는 것이다.

반면 국민의당 분당 사태를 겪으며 우여곡절 끝에 합당이 되고 창당이 된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지방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나서는 출마자는 사실상 전무한 상태다. 양당 지도부가 광주·전남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내세워 의미있는 성과를 내겠다고 목청을 높이는 것과는 큰 대조를 이루고 있다. 중앙당이 지역의 실정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처럼 출마 입지자들이 숨을 죽이고 있는 것은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앞날을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보다 낮은 정당 지지도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출마해봤자 낙선이 불을 보듯 뻔한데 나설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차라리 무소속이 유권자로부터 높은 득표를 하지 않을까 주판을 튕겨보는 정치인도 쉽게 볼 수 있다.

국민의당을 탈당해 민주평화당에 합류하지 않고 무소속에 남은 광주시의원만 해도 4명에 이른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을 선택해도 앞날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입당을 망설이고 저울질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바른미래당 한 중진 의원은 “광역단체장 선거의 경우 현역 의원 차출과 인재 영입을 통해 어떻게든 후보를 내세울 수 있지만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의 경우에는 정말 답이 보이지 않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늦어도 3월 말 4월 초까지는 당 조직을 안정시켜 모든 선거구에 후보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