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이사회 상정…성폭력 피해자 보호기구 설립도 계획

한국작가회의 “고은·이윤택 징계 논의”

내달 이사회 상정…성폭력 피해자 보호기구 설립도 계획

국내 가장 큰 작가 단체인 한국작가회의가 최근 성추문 논란이 제기된 고은 시인과 이윤택 연출가에 대한 징계 논의에 나선다.

작가회의는 22일 ‘최근 성폭력, 미투 운동’에 대한 한국작가회의의 입장’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고 “3월 10일 이사회를 소집해 ‘미투’ 운동 속에서 실명 거론된 고은, 이윤택 회원의 징계안을 상정 및 처리한다”고 밝혔다.

작가회의는 “최근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미투 운동은 한국문학의 뼈아픈 자기비판과 반성적 성찰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이 남성중심으로 구조화된 권력의 위계 속에서 관성적·타성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것에 대한 심각한 문제의식을 (작가회의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은 시인은 1974년 작가회의의 전신인 자유실천문인협의회를 설립할 당시부터 중추적 역할을 했으며, 현재까지도 상임고문직을 맡아왔다.

이윤택 연출가는 연극 연출과 극작을 함께 해왔기에 작가회의 희곡 부문 회원으로 등록돼 있으나, 실제 활동은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가회의 정관에 따르면 ‘품위를 현저하게 손상시킨 회원은 소명절차를 거쳐 이사회 결의로 회원 자격을 정지할 수 있고, 자격정지된 회원이 3개월 이내에 자격을 회복하기 위한 진지한 노력을 하지 않을 때는 이사회 결의로 제명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최근 여성인 이경자 작가를 새 이사장으로 선출하는 등 임원진과 집행부를 새롭게 꾸린 작가회의는 앞으로 성폭력 문제에 적극 대처하겠다는 방침이다.

작가회의는 후속 조치로 다음달 10일 이사회에서 ‘윤리위원회’를 별도로 두는 것을 제안하고, 성폭력을 비롯한 반사회적 일탈행위를 한 회원에 대해 신속한 징계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기존 ‘평화인권위원회’에 ‘성폭력피해자보호대책팀’(가칭)을 상설 기구로 둬 피해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그 상처를 치유하는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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