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기 장인 토마스 분, 평창서 선수들 총 손질

바이애슬론 총은 누가 만들까

독일 총기 장인 토마스 분, 평창서 선수들 총 손질
 

지난 18일 평창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바이애슬론 남자 15km 매스스타트 경기에 출전한 독일의 아른트 파이퍼(1번) 등 선수들이 사격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이애슬론은 거친 숨을 내쉬며 스키를 타다가 호흡을 가다듬고 온 신경을 쏟아 총을 쏴야 해 판이한 두 가지 능력이 요구되는 종목이다.

바이애슬론에서 스키만큼이나 중요한 장비인 총은 누가 어떻게 만드는 것일까.

22일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식정보사이트 ‘마이인포 2018’에 따르면 독일의 총기 제작자 토마스 분(34)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바이애슬론 선수들이 쓰는 총의 상당수를 제작한 사람이다.

분은 지난 11일 열린 남자 10㎞ 스프린트 경기 시작 30분 전 아른트 파이퍼(독일) 총의 공이가 부서진 것을 발견했다.

분이 없었더라면 파이퍼는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지 못했을 것이다.

분은 누구보다 열심히 바이애슬론 경기를 지켜보지만, 그의 시선은 선수가 아니라 오직 총으로 향해 있다.

분은 “경기를 지켜보며 아무것도 부러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며 “선수들이 사격하면서 총이 화면에 클로즈업될 때 신경질적으로 바라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코스에서 충돌하는 것을 보면 괴롭다”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총에 어떤 손상이 갔을지 고민되기 시작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바이애슬론 총은 선수마다 요구하는 사항이 다른 개인별 맞춤형 총이다.

분은 “이탈리아의 도미니크 빈디슈는 신체 특성 때문에 입사 사격할 때만 총의 뒷부분이 더 길어야 한다”며 “그의 총에는 길이를 바꿀 수 있는 버튼을 달아줬다”고 말했다.

최근 바이애슬론 계에서는 소형 탄창이 유행이라고 한다. 가벼운 데다가 탄창이 작을수록 측면에서 부는 바람의 영향을 덜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최고의 명필은 붓을 탓하지 않는 모양이다.

분은 “요즘 선수 중 90%는 작은 탄창을 쓴다”면서도 “이번 올림픽 3관왕인 프랑스의 마르탱 푸르카드는 여전히 긴 탄창을 쓴다. 그는 이런 부분은 상관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바이애슬론은 1700년대 후반 노르웨이 군대가 스키와 사격을 동시에 했던 것에서 유래했다.

초창기 군용 총기가 쓰였지만, 지금은 바이애슬론에 특화된 전용 총이 사용된다.

바이애슬론 총에는 총알이 다섯 발씩 든 탄창 4개가 들어가는 것이 보통이다.

스키를 아무리 잘 타도 사격 한 발 놓칠 때마다 150m 벌칙 주행이 추가되므로 체력과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바이애슬론 총의 개량에 가장 많은 이바지를 해온 독일이 금메달 16개 등 총 메달 45개를 올림픽에서 가져가 최강국으로 꼽힌다.

종주국 노르웨이는 금메달 15개 등 메달 35개로 독일의 뒤를 쫓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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