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돌고 돌아 더블스타로…
채권단 ‘제3자매각’카드 만지작…7천억 원 수준 추산
‘노사 합의 자구안’ 관건…노조 버티면 법정관리 가능도
 

<속보>금호타이어 매각을 추진중인 채권단이 지난해 매각을 추진했던 중국 더블스타에 ‘제3자매각’ 카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 지분을 넘기는 방안을 내부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은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유상증자에 참여해 채권단 지분 42%를 취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거래금액은 7천억원 수준으로 추산되고 있다.

더블스타는 지난해 협상 당시 제시했던 고용보장 기간 2년을 3년으로 늘려 새롭게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블스타는 앞서 지난해 금호타이어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으나 금호타이어 실적악화 등을 이유로 추가 가격인하를 요구하며 산은과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협상결렬 이후에도 채권단과 지속적인 협의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채권단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제3자 매각은 당장 현실화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모든 시나리오는 금호타이어 사측과 노조가 모두 합의한 자구안이 나올 때 가능하다.

채권단은 노사 간 자구안 협의 결과를 이사회가 열리는 오는 26일까지 채권단에 제출해달라고 통보한 상태다. 채권단은 협의 결과에 따라 금호타이어에 대한 법정관리를 신청할지 아니면 제3자 매각을 추진할지 등을 결정하기로 했다.

매각에 앞서 더 큰 문제는 법정관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노사합의가 끝까지 이뤄지지 않으면, 산은도 최근 금호타이어에 법정관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뜻을 통보하는 등 강하게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설 연휴 직후인 지난 19일부터 마라톤 협상을 벌여 왔으며 이날 윤장현 광주광역시장도 직접 노사와 만나 자구안 합의를 독려하는 기류를 보이고 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채권단의 양보로 어렵게 얻은 귀중한 시간을 노사가 갈등과 반목으로 허비한다면 금호타이어의 생존과 지역경제의 미래, 구성원들의 고용안정은 누구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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