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서 사라진 붕어빵…어디로?

재료·연료값 상승에 민원까지…폐업 속출

이색 붕어빵, 카페·백화점에 속속 등장
 

겨울철 대표 간식인 붕어빵이 원재료 가격의 상승과 민원으로 인해 길거리에서 자취를 감추고 있다. 계속되는 한파와 미세먼지 때문에 더 힘든 겨울을 보냈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길거리에서 자취를 감춘 붕어빵이 색다른 맛과 모양으로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디저트로 자리잡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지하1층 식품관에 자리잡은 ‘도쿄 타이야끼’의 모습.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겨울철 대표 간식인 붕어빵이 길거리에서 모습을 감추고 있다. 광주 금남로 5가역에서 문화전당역까지 걸어 20분거리에 붕어빵 노점은 단 2곳에 불과했다. 원재료 가격의 상승과 민원으로 인한 단속에 영세 상인들이 노점을 포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충장로에서 30여년째 노점을 운영하고 있는 A(75·여)씨. A씨는 “5년전만해도 포장하고 파느라 시간가는 줄 몰랐는데 이제는 하염없이 손님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가스값 3만5천원, 팥앙금 1만 6천원 등 재료값이 많이 뛰어 붕어빵 몇개 팔아서는 수지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A씨는 이어 “주변 상인들의 민원 때문에 노점상들이 영업을 포기하는 사례도 많다”고 귀띔했다.

기록적인 한파도 노점상을 힘들게 했다. 광주 동구 대인동에서 붕어빵 노점을 운영하는 B(53·여)씨는 “연이은 한파에 유동인구가 줄어 매출이 크게 줄었다”며 “한파가 그치고 날씨도 따뜻해지고 있어 다른 메뉴를 팔기 위해 고민중이다”고 말했다. 반면 길거리에서 밀려난 붕어빵은 이색 디저트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색다른 맛과 모양으로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어 카페와 백화점에 둥지를 틀고 있다.

광주 북구 일곡동 한 카페는 기존 붕어빵 모양에 페이스트리반죽으로 특유의 바삭함과 블루베리, 초콜릿, 크림치즈 등이 들어간 소를 이용해 붕어빵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에 입점한 ‘도쿄 타이야끼’는 팥과 커스터드가 들어가 일반 붕어빵의 4분의 1크기다. 타피오카를 사용해 담백한 반죽과 한입에 먹을 수 있는 작은 크기로 남녀노소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디저트로 인기를 끌고 있다.

서민수 도쿄타이야끼 샵매니저는 “한입에 먹을 수 있는 크기와 귀여운 모양에 맛까지 살려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이라며 “선물용으로 찾는 고객들이 많아 사계절 내내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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