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민 500여명 평창동계올림픽서 자원봉사

광주정신, 평창서 꽃피다

광주시민 500여명 평창동계올림픽서 자원봉사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설상과 빙상, 로드존, 체크인센터, 숙박, 식당, 매표소에서 자원봉사자들의 입김이 설원의 꽃으로 피어났다. 광주에서는 500여명의 자원봉사들이 동계 올림픽 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사진>

2년전 부터 모집, 기본, 직무교육을 거쳐 면접까지 당당히 합격한 500여명 광주봉사자들이 광주의 명예를 걸고 지구촌 봉사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활동했다.

여자 스키점프 예선이 열린 날 알펜시아스키점프대를 찾았다. 셔틀버스 승하차장과 매표소, 경기장들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안녕하세요” “아리아리” “ 즐거운 시간 되세요”를 즐겁고 밝은 기운으로 쉴새없이 관중들에게 전해줬다.

필자는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 권익위원들과 지난 2월 9일부터 일주일간 평창에서 활동했다. 자원봉사자들의 인권, 불편, 직무불만족, 갈등, 식사, 숙박, 여가, 편의 등에 대해 자원봉사자들 편에서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FA(Functional Area*)매니저들의 의견도 청취하면서 자원봉사활동을 둘러싼 갈등해결의 실마리를 권익위원들과 함께 풀어보려고 노력했다.

서 있는 위치에 따라 관점이 다르고, 이해가 다르고,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충돌이 생기지만 서로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문제 당사자 스스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가장 적절한 방안을 만들었다.

선수, 임원, 미디어, 개최국의 만족 그리고 올림픽을 지원하는 시스템이 잘되는 것이 성공올림픽이라 할 수도 있겠지만, 꽤 오랜시간 면접, 교육등을 거쳐 준비한 자원봉사자들의 만족도가 올림픽의 성공바로미터라 생각한다. 그리고 참여한 자원봉사자들은 우리의 가족이고, 형제이며, 올림픽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마땅히 지지받고 격려 받고 존중 받아야 한다.

강릉 아이스 아레나 경기장 주차장에서 주차안내봉사를 하기 위해 광주에서 올라와 피켓을 들고 매서운 추위를 온 몸으로 받고 있던 여학생,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국제방송센터 앞 로드존에서 경광봉을 들고 차랑유도와 외국인 차랑탑승 안내봉사자, 스키점프대 경기장 안내 봉사자와 같은 분들의 노력으로 평창 동계올림픽을 하루하루 알차게 채워지고 있었다.

연령별 참여인원을 보면 20대 15,412명으로 83.3% 가 젊은 청년들이다. 우리의 아들 딸,동생,조카들이며, 대한민국의 오늘이고 미래이다. 옷깃을 여미고 털모자를 눌러 쓰고, 장갑을 끼고, 방한복을 입어도 한기를 누르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자원봉사자들이 내뿜은 열정의 입김에는 뜨거운 온기가 피어 올랐다.

광주자원봉사센터장으로서 이번 평창 올림픽 권익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더욱더 확고한 생각은 자원봉사자들의 만족과 즐거움, 의미와 가치의 충만함이 있을 때 올림픽은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강릉올림픽파크 주차안내 여학생, 평창올림픽 주경기장 체크인 센터 어르신, 정선 알파인경기장 관중안내 여학생, 코레스코 치악콘도 숙소에서 만난 봉사자, 삼척 숙소에서 만난 광주의 봉사자와 공무원들은 광주를 대표해서 전국, 전세계봉사자들과 함께 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내년에 있을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 대회 자원봉사활동의 성공기운을 느꼈다.

광주는 80년 5월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도 ‘헌혈’과 ‘주먹밥’을 나누는 등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봉사를 바탕으로 광주공동체를 살려낸 자랑스러운 고장이다. IMF때 금모으기 운동이나, 2002월드컵, 2015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서해안기름유출 사고 등에서도 우리는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준 저력이 있다.

대규모 국제행사 성공은 온시민이 자원봉사자이고 홍보대사이고 관중으로 활동할 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자원봉사자들은 홍보대사이고 관중의 역할을 동시에 한다. 2018평창동계올림픽은 광주봉사자들에게 다양한 경험의 선물이 되고 있다.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성공개최를 바탕으로 동계올림픽 성공을 견인하고 나아가 2019광주세계수영대회를 성공으로 이끄는데 주역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김용덕 광주광역시자원봉사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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