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 폐막…대한민국 7위

평화의 물결 내년 광주수영대회가 잇는다

북한팀 참가·우수선수 발굴 등도 서둘러야

선수들로 채워지는 폐회식장
25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에서 선수들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 세계인의 겨울 스포츠 축제인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25일 오후 8시 올림픽스타디움에서의 폐회식을 끝으로 17일간의 열전을 마무리했다.

이번 평창 올림픽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린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인 92개국 2천920명의 선수가 참가해 뜨거운 경쟁을 벌였다.

평창 올림픽은 애초 우려와 달리 대회 운영과 흥행, 기록 등에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광주·전남에서는 이 같은 평창의 성공 열기를 내년 광주에서 열리는 제18회 세계수영선수권대회로 이어갈 수 있도록 다각적인 대응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평창 올림픽이 내년 세계수영대회를 준비하는 광주에 기대와 과제를 동시에 제시했기 때문이다.

평창은 준비 과정에서의 우려 속에 ▲북한선수단 참가와 단일팀 구성으로 평화올림픽 컨셉트 구성 ▲우리나라 선수들의 선전(금 5, 은 8, 동 4 / 종합 7위)으로 국내외 언론의 주목 ▲정부와 지자체, 기업의 전폭적 지원 ▲5G(5세대 이동통신)를 활용한 ICT(정보통신기술) 올림픽을 구현해 성공을 거뒀다.

반면에 내년 7월12일부터 8월11일까지 31일간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마스터즈선수권대회는 209개국에서 1만5천여명이 참가하는 메머드급 대회인데도 과제가 산적해 대회까지 일정이 녹록지 않다.

사실 세계수영대회는 하·동계올림픽, 월드컵 축구대회와 함께 세계 4대 메가 스포츠 이벤트로 문화·스포츠 도시, 민주·인권·평화의 광주정신을 지구촌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치명적으로 우리 선수들 중 아직까지 메달권에 확실하게 진입할 수 있는 이렇다 할 선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 2011년 8월 27일부터 9월 4일까지 대구에서 열린 제 13회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회는 전 세계 202개 국가에서 2천 500여명의 선수와 선수단이 참여해 47개 종목에서 기량 경쟁을 펼쳐 흥행에는 일단 성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안방에서 열린 이 대회를 통해 노메달 개최 국가로 이름을 올리는 불명예를 안았다. 자칫 이 같은 사례를 광주수영대회에서 재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광주시와 대회조직위는 또 광주수영대회를 평화제전으로 만들기 위해 북한의 참가에 공을 들이고 있다. 북한의 참가는 대회의 성공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 개선에 시너지 효과를 낸다.

이 때문에 광주수영대회 조직위원장인 윤장현 광주시장은 평창올림픽 기간 중에도 세계수영연맹(FINA) 등 여러 경로로 지원을 요청했고 향후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지역의 염원을 성사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결과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광주는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 개최 당시 개·폐회식 때 북한 선수단과 응원석 588석 비워두고 남북화해와 협력,평화통일에 대한 시민들의 열망을 전하기도 했으나 그들의 응답을 얻어내지는 못했다.

조영택 수영대회 조직위 사무총장은 “광주수영대회가 성공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시민의 성원과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는 정부의 지원을 더 이끌어내고 세계적인 관심을 모아낼 수 있는 것도 결국 시민들의 열기에서 출발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박재일 기자 jip@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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