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내달 2일부터 25일까지 ‘감각과 지식 사이’ 기획전

미디어아트로 탐색하는 미래 가능성

ACC, 내달 2일부터 25일까지 ‘감각과 지식 사이’ 기획전

류이치 사카모토·문경원·전준호 등 세계적 작가 15명 참여
 

류이치 사카모토·다이토 마나베 작 ‘센싱 스트림-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직무대리 방선규, 이하 ACC)은 3월 2일부터 25일까지 ‘감각과 지식 사이 (Otherly Space/Knowledge)’전을 ACC 문화창조원 창제작 스튜디오와 볼트 공간에서 연다.

‘감각과 지식사이’는 인공지능, VR, 전자파 시스템 등 첨단 기술을 사용하는 미디어아트를 통해 기술혁신과 사회변화 사이 기술과 예술의 현재를 인식하고 미래의 가능성을 탐색하게 한다. 또 기술진화가 빠르게 가속화되는 시대에서 인간의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 심지어 감각과 지식 사이에 또 다른 공간이 있음을 보여준다.

전 야마구치예술정보센터(YCAM) 부관장으로, 미디어아트 분야에서 다양한 기획과 프로듀싱 경험을 가진 아베 카즈나오(Abe Kazunao) 협력 감독과 류이치 사카모토, 다이토 마나베, 문경원·전준호 등 세계적 미디어 아티스트 15명이 함께한다.

‘마지막 황제 OST’,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 등으로 유명한 일본의 음악가 류이치 사카모토와 ‘OK Go’와 뮤직비디오 협업으로 주목 받은 다이토 마나베(Daito Manabe)가 ‘센싱 스트림-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는’ 작품을 선보인다. 이 작품은 모바일 기기에서 발생하는 전자파를 시각적으로 만들어 대형 프로젝션 이미지와 음향으로 구현한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2012)’을 수상하고 2015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참여작가이기도 한 문경원·전준호는 군사경계선 근처 대성동 마을을 다룬 영상작 ‘자유의 마을’을 출품했다.

테크놀로지와 인간 사이의 접점과 경계선을 모색하는 작가 매튜 비더만(Matthew Biederman)과 마르코 펠리한(Marko Peljhan)은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2017에서 소개된 바 있는 작품 ‘우린 그 무엇도 당연하게 여길 수 없습니다’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개인정보, 정부의 사찰행위 등 정보통신시설에 대한 점유와 악용에 관해 이야기하며 시민사회의 가능성을 모색한다.

2016년 MIT 미디어 랩 졸업 이후 독자적인 작품 및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 하르셰 아그라왈(Harshit Agrawal)은 관람객이 드론을 조종해 그림을 그리는 작품 ‘비행하는 팬터그래프(A Flying Pantograph)’를 통해 중력에 제약받지 않고 새로운 예술적 표현을 그려내는 뉴미디어를 체험하게 한다.
 

문경원·전준호 작 ‘자유의 마을’

일본의 사운드아티스트 에바라는 오로지 소리만으로 VR 체험이 가능한 ‘우리의 뮤즈’ 사운드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관중은 혼자 들어선 칠흙 같은 무반향의 공간에서 8분간의 3D 사운드를 경험하고 시각적 요소 없이 어느새 다양한 이미지를 그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컴퓨터 코드를 다루는 작가인 카일 맥도날드는 ‘군중 완벽하게 묘사하기’와 ‘사회적인 영혼’등 두 작품을 선보인다.

‘군중 완벽하게 묘사하기’는 프랑스 소설가 조르주 페렉이 1974년 파리의 어느 야외 벤치에 앉아 3일만에 쓴 소설 ‘어느 파리 지역의 완벽한 묘사 시도’로부터 영감을 받은 작품이다 . 런던의 어느 분주한 공공 장소에서 발생하는 모든 것을 12시간에 걸쳐 완벽하게 묘사하는 작업을 자동화해 인공지능과 인간지능의 분배·협력으로 어쩌면 현실이 될 미래의 완벽한 감시체계 자동화를 보여준다.

‘사회적인 영혼’은 ‘타인의 SNS속에 표류하는 자신을 발견하면 어떤 기분일까?’의 질문에서 출발한 몰입형 디지털 체험이다. 사용자의 트위터 계정으로부터 정보를 끌어와 대형 모자이크처럼 엮인 모니터와 거울, 그리고 음향효과에 360도 둘러싸여 과장된 경험을 준다.

미국 출신 사운드 및 비디오 아티스트인 피어스 바르네크와 매튜 비더만은 다수의 프로젝트를 사용해 특정 각도의 평면 위에 영상을 투사하고 공간 인지적 오디오를 재생시켜 설치 공간 내 들어선 이들에게 공간 재인식을 유도하는 오디오비주얼 설치작품 ‘퍼스펙션’을 전시한다.

이 밖에 사토시 후루야, 료지 스즈키, 쇼 미야케 등의 작품들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은 융복합 콘텐츠 연구·제작을 위해 전문가들만 이용 가능한 ACC 창제작스튜디오를 일반인들에게 전시 공간으로 공개한다는 점이다.

ACC 창제작스튜디오의 디지털 미디어 특화 실험 제작 시설과 무대 장치, 주요 장비를 비롯해 워크룸, 기계·조형 스튜디오 등을 관람할 수 있다.

전시 개막식이 열리는 3월 2일에는 참여 작가들이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전문가 패널이 함께 토론하는 렉처 퍼포먼스도 예정돼 있다. 렉처 퍼포먼스에는 영국 크리에이티브 어플리케이션 수석편집장이자 홀로 매거진의 편집 디렉터인 필립 비즈닉, 협력감독 아베 카즈나오 등이 참여작가들과 함께 한다. 전시기간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전시연계 교육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더 자세한 사항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홈페이지(http://www.acc.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문의 1899-5566)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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