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기초단체장, 곳곳서 여야 격돌 전망

민주 강세 속 바른미래·민평 선전 여부 ‘최대 관심’

‘무주공산’ 과열 양상…전·현직 리턴매치 예고도

6·13일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남 기초자치단체장 출마 후보들의 행보가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앞다퉈 공약을 발표하며 얼굴 알리기에 나섰고, 지지도가 떨어지는 일부 예비 후보들은 소속 당의 컷오프를 앞두고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전남은 지역마다 보이는 특유의 정치 풍토에다 최근 국민의당 분당으로 대결구도까지 다원화돼 격전을 예고했다. 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민주평화당 후보들이 다수 분포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지지율 열세인 다른 정당과 무소속 후보 선전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현재 전남 시장·군수 22명 중 15명은 민주당, 2명은 민평당, 2명은 무소속이다. 나머지 3곳은 군수 비리 등으로 부단체장이 권한을 대행 중이다.

민주당이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판도가 이번 선거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바른미래·민평, 기초단체장에 ‘사활’

우선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강세 속에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얼마나 선전할 것인지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민주당의 높은 지지율을 반영하듯 옛 국민의당에서 탈당한 시장, 군수 출마예정자 일부는 민주평화당이냐, 무소속이냐를 놓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 무소속행은 낮은 지지율의 민평당보다는 ‘인물론’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민평당은 이번 6월 지방선거에서 기초단체장 절반을 석권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민평당 돌풍을 통해 광주전남을 대변하는 당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는다는 것이다. 박지원 의원이 의원직을 던지고 전남지사 선거에 출마해 민평당 돌풍의 핵역할을 한다는 시나리오도 있다.

현역으로는 주승용 의원만이 남은 바른미래당은 인물난 속에 후보 찾기에 나서고 있다. 현재까지 옛 국민의당을 탈당한 지방의원 중 바른미래당쪽으로 옮긴 인사는 손에 꼽을 정도로 많지 않다.

바른미래당의 절박감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바른미래당이 전남지사 후보를 낼 지 여부와 22개 시장, 군수 중 몇 석을 최종 차지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총선 이후 열세를 보여온 민주당 후보군은 대선 이후 뒤바뀐 정치 지형 속에서 당내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무주공산 5곳 후보 ‘우후죽순’

22개 시·군 가운데 5곳은 현직 단체장이 출마하지 않는 ‘무주공산’ 상태다.

박병종 고흥군수와 서기동 구례군수도 3선 연임 제한에 걸렸고, 박철환 전 해남군수는 공무원 인사 평가를 조작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실형이 확정돼 군수직을 상실했다. 김철주 무안군수는 뇌물수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 6개월, 벌금 1억원, 추징금 4천500만원을 선고 받았고 현재 2심이 진행 중이다.

이용부 보성군수는 관급 계약 비리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돼 현재 재판이 진행 중에 있다.

이에 따라 해당 선거구는 호남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여야의 최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들 선거구는 현직 프리미엄이 사라져 일찌감치 입지자들이 난립하고 있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또한 입지자들은 현직 단체장의 조직을 넘겨 받기 위해 친분도를 과시하거나 줄서기 등을 벌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현직 단체장의 측근들이 특정 입지자의 캠프로 합류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흘러나오고 있다.



◇전·현직 빅매치 성사 관심

화순에서는 전·현직 군수간 빅매치 성사 여부가 관심이다.

구충곤 현 군수의 재선 도전에 맞서 임호경 전 군수의 리턴매치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유일한 정당 후보였던 구 후보가 승리했었다.

신안군수 선거도 고길호 현 군수의 재선 도전에 박우량 전 군수가 대항마로 나선다. 이들 역시 전·현직 군수의 명예를 건 물러설 곳 없는 한판 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진도군수 선거는 3선을 노리는 이동진 현 군수에 맞서 박연수 전 군수가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이들의 맞대결이 성사되면 세번째다.

강인규 현 시장과 김대동 전 시장의 맞대결이 예상되는 나주시장 선거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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