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 딛고 일어선 패럴림픽 선수에 경의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은 또 다른 축제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이 9일 개막한다. 1988년 서울패럴림픽 이후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패럴림픽이다. 이번 대회는 49개국에서 570명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다. 북한도 평창올림픽에 이어 겨울패럴림픽 사상 처음으로 참가한다. 남북 선수단은 이번에도 한반도기를 앞세우고 공동 입장할 예정이다. 한반도 평화를 이어가는 또 하나의 잔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패럴림픽의 규모는 평창 올림픽보다 작지만, 감동은 그보다 훨씬 더할 것이다. 선천적 또는 후천적으로 장애를 얻었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신체와 정신을 단련해온 참가 선수 개개인의 삶 자체가 한계를 극복해온 인간 승리의 표본이기 때문이다. 한국에 금메달을 선사할 후보로 꼽히는 바이애슬론 남자 좌식부문의 신의현 선수는 대학 졸업을 코앞에 두고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었다. 절망 속에서 가족의 도움으로 재기에 나선 끝에 휠체어농구에 이어 겨울올림픽 종목까지 도전해 지난해 1월 장애인 노르딕스키 월드컵 금메달까지 거머쥐었다.

전남출신도 이번 대회에 3명이 참가한다. ‘빙상 위의 메시’로 불리는 파라아이스하키 정승환을 비롯해 휠체어컬링 오벤저스의 리더 장성 출신 방민자, 목포 출신의 서드 정승원 등이다.

신안 도초 출신으로 아이스하키 대표팀 간판인 정승환 역시 역경을 딛고 일어선 사례다. 정승환은 5살 때 집 근처 공사현장에서 상수도관 파이프에 깔리는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잃었다. 불운을 겪었지만 장애를 부끄러워 하지 않고 각종 스포츠를 배우며 세상의 인식과 맞서 싸웠다. 그는 167㎝, 53㎏의 왜소한 체격 조건의 단점을 스피드와 훈련으로 극복하며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했다.

이들 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에 참가한 모든 선수가 인간 승리의 주인공이다. 이런 패럴림픽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높지 않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우리 국민 모두가 역경을 딛고 일어선 선수들에게 많은 응원과 관심을 보여줬으면 한다. 장애인 선수들의 도전에 각별한 경의와 찬사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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