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무실 스쿨존 철저한 단속 아쉽다

<전상철 광주 남부경찰서 교통안전계>
 

어린이 보호를 위해 지정된 스쿨존에서 오히려 어린이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달갑지 않은 소식이다. 과속은 물론 불법주정차를 하지 못하는 구역임에도 지켜지지 않으면서 불상사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스쿨존 지정만 해놓고 단속을 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라는 점에서 답답함이 크다.

지난 3년 동안 광주지방경찰청 관내 스쿨존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모두 87건에 달했다. 이중 2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부상을 당했다. 2016년 33건, 지난해 38건, 올 들어 2월 현재 16건이 발생하는 등 사고가 오히려 느는 추세다. 스쿨존이 사고 다발 지역으로 변해가고 있다 해도 과장이 아니다.

특히 스쿨존 사고 중 어린이 교통사고가 전체교통사고의 70%에 달한다니 충격이다. 3년 동안 어린이 교통사고는 60여 건이 발생, 1명이 사망하고 70여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고 건수 등만 놓고 볼때 일반도로와 별반차이가 없는 지경이다. 스쿨존관리에 허점을 드러낸 셈이다.

스쿨존에서 사고가 빈발하는 것은 단속카메라가 부족한 탓이 가장 크다. 광주 지역 603곳 중 단속카메라가 설치된 곳은 겨우 13곳뿐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가장 큰 사고원인인 불법주정차 단속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어린이 보호구역이라는 목적이 무색할 따름이다.

지난 1995년 도입된 스쿨존은 초등학교 및 유치원 주출입문에서 반경 300m 이내의 주통학로를 대상으로 지정한다. 하지만 지정만 해놓고 아무런 관리도 하지 않는다면 일반도로와 다를게 없다. 따라서 어린이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스쿨존에서 불법주정차 단속을 강력 실시해 어린이사고를 막아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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