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출마쪽으로 가닥 잡은 이개호 의원

오는 6월의 지방선거에서 전남지사 후보로 나설 것인지 여부를 놓고 고민하던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이 불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그동안 전남지사 선거 출마를 기정사실로 밝혀왔으나 당의 출마자제 요청에 결국 뜻을 접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불출마 결정을 이번 주에 밝힐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의원의 불출마가 확정되면 당의 당략에 의해 유권자들의 선택권이 크게 침해받는 좋지 않은 사례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민의 입장에서 보면 아쉬움이 크다. 이 의원은 전남발전을 이끌 수 있는 최적임자였다. 전남발전의 맥을 짚어내고 지원을 끌어내는, 실무능력과 정치력을 함께 갖춘 지사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다.

그렇지만 이 의원은 오랫동안 준비해왔던 전남지사 선거를 포기하고 말았다. 이 의원은 출마준비를 해왔던 지난해부터 이와 같은 일이 일어날까봐 노심초사해왔다. 사실 이 의원의 불출마 가능성은 ‘당의 자제요청사실’이 알려지면서 매우 높게 제기됐다. 왜냐면 그동안 보인 이 의원의 행동은 항상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성격이 짙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지난 2012년 총선에서 기존 선거구인 담양·곡성·구례가 폐지되고 담양·함평·영광·장성으로 바꿔졌지만 이에 승복하고 민주당 경선에 참여했다. 국민의당 바람이 거세게 불었던 2016년 총선에서도 주위의 권유를 물리치고 민주당후보로 선거에 나섰다. 한번 당을 선택했으면 유·불리를 따지지 않아야 한다는 그의 소신에 따른 결정이었다.

의리와 명분을 중시하는 이 의원의 성격은 결과적으로 지난 총선에서 광주·전남 유일의 더민주당 국회의원이라는 영광을 안겨주었다. 정치적 위상도 높아졌다. 이는 그를 믿고 밀어준 선거구 유권자들과 전남도민의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런데 이 의원이 불출마를 한다면, 이는 도민의 사랑과 기대를 ‘어긋난 당략’보다 뒤에 두는 것이다.

어떤 선택을 하던 그것은 이 의원의 몫이다. 그러나 지금의 이 의원은 당의 뜻에 순종해야 하는 정치신인이 아니다. 정치적 기로에서는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중견정치인이다. 이번에는 당을 우선하는 것보다는 전남도민을 우선으로 하는 정치적 승부수가 필요했다고 여겨진다. 그릇된 당의 결정을 쫓는 것 같아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이 편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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