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1년을 되돌아본다

2017년 3월 10일은 우리나라 현대사에 한 획을 긋는 날이었다. 우리나라 현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탄핵인용으로 인해 권좌에서 내려와야 했던 역사적인 날이기 때문이다. 국민들의 촛불혁명이 도화선이 된 대통령 탄핵은 지난 1년간 우리 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무엇보다 사회 전반에 걸쳐 ‘공기의 흐름’이 바뀌었음을 국민들 스스로가 체감을 했다. 이명박·박근혜 보수정권 기간에는 국민들은 다소 무기력과 좌절감에 빠진 반면,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 출범은 국민들에게 자신감과 새로운 희망의 싹을 틔우는 촉매 역할을 했다.

보수정권 동안 소극적·방관자적 자세로 일관하던 대다수 국민들은 촛불 혁명 이후 주권자로 시대변화를 주도하는 주인공 대열에 합류했다. 능동적 주체 세력으로 되돌아 온 것이다.

최근 일고 있는 미투 운동 역시 촛불 혁명의 연장선상에 보는 시각이 단적인 예다. 전 사회, 각계 각층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미투 운동은 성역없는 사회변혁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신호라는데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치부하고 신경을 쓰지 않았던 사람들이 변혁의 동참 대열에 합류하면서 파장 효과는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들이 하나가 돼 보여줬던 촛불의 힘이 이제는 병들었던 사회를 정화하는 불쏘시개 역할로 바뀌었다. 이 같은 긍정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일부에서는 자칫 정치적으로 변질될 수도 있다는 경계의 시각도 분명 존재한다. 이는 여야 정치권이 바라보는 상반된 시각에서도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박근혜 탄핵과 촛불은 분명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일군 사회변혁의 성과물이다. 여야가 힘을 한데 모아 국민들의 고귀한 의미를 담은 개헌안에 녹여 내야 한다는 목소리에 정치권은 귀담아야 들어야할 것이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