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대한민국 사회일원으로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전승일 광주광산경찰서 보안과>
 

2016년 11월 11일 제3국을 통해 탈북민 7명이 대한민국 땅을 밟았다. 탈북민들의 국내 입국은 큰 이슈거리는 아니다. 매년 많은 탈북민들이 제3국을 경유하여 국내로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탈북민 관리기관에서는 다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입국이었다. 북한을 탈출하여 국내에 입국한 탈북민 수가 공식적으로 3만명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군단위 행정구역이 하나 더 생긴 셈이며, 북한인구의 0.12%(통계청 인구자료 참조)가 현재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탈북민들이 국내 정착하는 과정은 그리 순탄하지 않다. 한국사회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을 받는다 해도 수년에서 수십년간 생활을 해본 북한체제에서의 생활방식과 사고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들이 힘들어 하는 것 중에 하나가 탈북민들에 대한 한국사회의 편견과 차별이다.

이런 편견과 차별에 대한 이야기는 최근 탈북민이 쓴 ‘조난자들’이란 책에서 잘 나타나 있다. 이 책의 ‘남과 북,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이들에 대하여’란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탈북민으로 한국에서 살아가는 과정을 분단 사회의 아웃사이더로 남과 북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한반도 분단 역사의 조난자들로 표현하고 있다.

분단국가라는 특수성이 우리사회에 깊숙이 내재되어 관념처럼 인식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사선을 넘어온 탈북민들이 다시 사선으로 내몰리는 악순환은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 그들이 우리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 향후 통일한국의 마중물이 될 수 있도록 이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 그리고 편견을 깨는 열린 사고와 포용력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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