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 모으는 광주시교육감 선거구도

6·13 지방선거 광주시교육감 선거가 광주지역 시민사회가 추대하는 혁신교육감 후보와 장휘국 현 교육감이 맞붙는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12일 마감된 혁신교육감 시민경선 추진위원회의 경선후보 등록에 최영태 전남대 사학과 교수와 이정선 전 광주교대 총장, 정희곤 전 광주시 교육의원 등 3명이 참여했다. 장 교육감은 후보에 등록하지 않았다.

혁신교육감 시민경선 추진위원회는 등록후보들과 함께 경선 방식과 일정 등을 합의하고 빠르면 19일부터 시민 선거인단 모집에 나설 예정이다. 장 교육감이 경선에 참여하지 않음에 따라 이번 광주시 교육감 선거는 시민경선추진위원회에서 선출된 단일후보와 장 교육감의 2자 대결구도가 됐다. 이에 따라 자연 광주지역 시민단체들도 양분될 가능성이 크다.

장 교육감은 시민경선에서 단일후보로 선출되지 못할 경우 본선에 나가보지도 못하고 3선의 꿈을 접어야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경선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장 교육감이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더라도 전교조와 민주노총, 일부 시민단체의 지지를 받으면 교육감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이번 선거는 ‘조직’과 ‘바람’의 선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년 동안 장 교육감은 꾸준하게 지지층을 넓혀왔고 측근들을 교육계 전반에 포진시켰다. 인간관계도 넓혀왔다. 장 교육감은 비록 일부 시민단체들이 대외적으로는 ‘반 장휘국 연대’를 결성하더라도 개인적인 지지까지는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그렇지만 지난 두 차례 교육감 선거에서 든든한 지지 세력이었던 광주YMCA, 흥사단 등 시민단체와 대립각을 세우게 된 것은 매우 아픈 대목이다. 더구나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 등 광주지역 여러 단체 대표로 활동해왔던 최 교수가 만약 혁신교육감 시민경선에서 후보로 선출될 경우 장 교육감 지지층 이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선거는 장 교육감을 중심으로 한 강성 진보세력과 시민단체 지지를 기반으로 하는 온건 진보세력과의 한판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교조를 중심으로 한 교육체계를 계속 유지해갈 것인지, 아니면 학생들의 학습역량을 중시하는 새로운 교육체계가 들어설 것인지도 관심사다. 지금까지의 일방독주 판세가 흔들리는 것 자체가 매우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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