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아이폰X 60만원’…갤S9 보상혜택에 소비자 ‘불만’

개인 중고거래가보다 20만~30만원 낮게 책정

미국보다 10만원 비싼 국내 출고가도 논란

삼성전자가 갤럭시S9 판매를 늘리기 위해 중고폰을 보상판매하는 ‘특별보상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나섰지만, 소비자들에게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1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S9 구매 고객에 한해 이달 9일부터 6월까지 갤럭시 플래그십 전 모델, 애플 아이폰 6∼X 특별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특별보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은 처음인데다 전문업체가 산정한 중고시세에 추가로 최대 10만원을 준다는 방침을 내세워 주목을 끌었다.

하지만 9일 가격이 공개되자 소비자들은 이 가격이 실제 시세 대비 턱없이 낮게 책정됐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공개된 가격을 보면 정상적인 중고폰을 기준으로 작년 12월에 국내 출시된 애플 아이폰X(64GB·출고가 136만700원)은 추가지원금을 포함해 66만원을 받을 수 있다. 아이폰8(64GB·출고가 94만6천원)은 46만원이다.

삼성전자 작년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8(출고가 109만 4천500원)은 45만원, 갤럭시S8(출고가 93만5천원)은 36만원이다.

중고나라 등에서 형성되는 개인간 중고거래 시세보다 많게는 20만∼30만원 더 저렴하고 다른 중고업체보다도 10만원 이상 더 싸다는 지적이다.

네이버 ‘삼성스마트폰’ 카페 이용자들은 “중고폰 판매자가 아니라 구매자에게 파격 혜택을 주는 행사”, “45만원을 줄테니 나에게 중고 갤럭시노트8을 달라”, “삼성이 만든 프리미엄폰 가치를 스스로 최저가보다 더 낮게 잡는다”며 비판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개인거래나 전문 영세업체는 거래를 거치는 동안 가격이 깎일 가능성이 크지만 자사 프로그램은 평가기준을 완화해 소비자들의 불편함을 줄였다”며 “또 중고폰 개인정보 유출을 원칙적으로 차단해 안전거래에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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