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절약 생활화로 물 부족에 대비하자

<장병훈 K-water 전남중부권지사 수도운영부장>
 

1992년 UN총회에서 점차 심각해지는 물 부족과 수질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매년 3월 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지정·선포하여 물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계기로 삼고 있다.

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 제고와 공감대 확산을 위해 세계 물의 날을 기념한 다양한 행사를 정부와 각 기관에서 개최하고 있지만, ‘물 쓰듯 하다’라는 말이 있듯이 물을 풍족하게 사용했던 국민들은 아직도 물의 소중함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강수량은 풍부하나 계절별 편차가 심하여 다량의 물이 바다로 흘러가 수자원 여건이 열악한 실정이다. 환경부의 2016년도 상수도 통계자료에 따르면 전년대비 급수인구와 1인당 일일 수돗물 사용량은 증가하고 있으나 이상기후에 따른 잦은 가뭄으로 물 부족 현상은 심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작년 1년간 우리나라 전국 누적 강수량은 972㎜이며, 이는 예년대비 74% 수준으로 전반적인 가뭄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광주·전남지역 4개 시·군(광주, 목포, 나주, 화순)에 하루 약 32만톤의 정수처리 되지 않은 원수를 공급하는 주암댐의 경우 올해 3월 기준 댐 저수율 34%로 작년에 비해 26%p나 감소하였다. 현재 광주·전남지역의 용수공급 및 가뭄전망을 검토한 결과 장마기간까지 용수공급에 지장이 없을 것으로 예측되었으나, 장마기간 강수량 부족시 물 부족 현상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수 있다.

가뭄 등 이상기후에 의한 댐 저수지 저수율 저하는 수량 문제와 더불어 조류발생으로 인한 냄새 발생 등 댐 저수지 수질 악화를 초래할 수 있어 깨끗한 수돗물 생산에 대한 수도사업자의 더 많은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상수원의 이상수질에 대응하기 위하여 나주시와 화순군에 하루 약 5만톤의 정수한 수돗물을 공급하는 K-water 화순정수장에서는 선제적 조류예측모델 구축 등 고품질의 수돗물 생산을 위한 수처리 공정관리 강화로 먹는물수질기준을 상시 준수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안전한 수돗물 공급을 위해 법정 수질항목 60항목 보다 강화된 총 300항목에 대한 수질검사를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등 K-water에서는 국민들에게 안전하고 건강한 물을 공급하고, 물 복지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상 기후에 따른 장기적 가뭄에 대비하여 정부 및 공공기관의 수자원 확보와 안전한 수돗물 생산 노력 외에도 물 절약을 위한 제도적 장치보완과 더불어 국민들의 물 절약 생활화 노력이 필요하다.

외국에서도 물 부족 현상에 대비하여 영국과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계절별 차등 수도요금을 부과하는 요금제를 시험 운영하고 있으며, 호주에서는 2005년부터 수도꼭지 세탁기 등 물 사용과 관련된 제품에 물 효율 등급 표시제와 라벨링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정부에서 물절약을 위한 중수도 설치, 신축건물 절수설비 의무화 제도 등을 도입하고 있으나, 물 부족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정부의 노력과 함께 국민들도 생활 속에서 물을 아끼는 습관을 생활화 하여야 한다. 생활 속 물 절약 방법으로 빨랫감은 최대한 모아서 세탁하기, 물 받아놓고 세안하기, 변기 물탱크에 벽돌 넣기 등 작지만 지속적인 실천을 통해 물 절약을 생활화 하여 세계 물의 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범국민적인 물 절약 생활화로 장기적인 가뭄에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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