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젖줄 주암호 물 절약에 동참을…

<이병협 K-water 주암지사장>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해 전국적으로 가뭄발생 빈도와 강도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강수일수는 감소하고, 강수량은 계절적·지역적으로 편중되어 가뭄의 장기화, 정례화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도 남부 일부지방을 중심으로 가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봄철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전망되어 지속된 강수부족을 고려한 가뭄대응이 절실하다.

최근 전국에 반가운 단비가 내려 땅을 적셨지만, 우리지역 용수공급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주암댐의 저수율을 높이기에 충분하지 않아 근본적인 가뭄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아쉬운 현실이다.

주암댐은 1991년 댐 준공이후 28년 만에 최저수위 상태로 저수율은 본댐 기준으로 21% 수준에 불과하고, 작년 강수량은 868㎜로 예년 평균 강수량의 60% 수준으로 가뭄이 심화되고 있는 추세이다.

작년 6월 29일 가뭄 1단계인 관심단계에 이어 7월 20일 2단계인 주의단계에 도달하여 하천유지용수를 100% 감량하는 등 가뭄 장기화에 대비하여 공급을 줄여가고 있으며, 인근 댐과 연계 운영하는 등 댐 용수 비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향후 가뭄 상황에 따라 생활 및 공업용수를 감량해야 할 어려운 상황이 예상된다.

광주전남지역에 일평균 118만t의 용수를 공급하는 광역 상수원인 주암호는 워낙 대규모이기 때문에 마땅한 대체 수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가뭄 심화에 대비하여 그 어느 때보다 한정된 물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한 대책 마련과 실행력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앞으로 닥쳐올지 모를 최악의 가뭄 위기상황에 대비하여 통합물관리 기반의 과학적인 댐 운영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K-water는 중앙정부,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 긴밀한 공조체계를 유지하고 선제적인 가뭄극복 대응방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의 물 절약 생활화 등 협조 없이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지금의 가뭄은 일시적인 재난이 아니라, 기후변화에 따른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현상이라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극한 가뭄의 심각성에 대한 온 국민의 공감대 형성 및 범국가적 차원으로 정부, 지자체, 관계기관이 모두 협력하여 유역통합 체계를 고도화하고 불확실한 가뭄상황에 대응해 나가야 한다.

심각한 가뭄위기에 직면하더라도 정부, 지자체, 지역주민, K-water 우리 모두가 적극적으로 물 절약에 동참하고 슬기롭게 대처한다면 어려운 가뭄극복도 가능할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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