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회장-금호타이어 노조 첫 만남 ‘빈 손’

해외매각 이견만…주말까지 계속 대화

노조 20~23일 부분파업·24일 총파업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오른쪽)이 19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을 찾아 금호타이어노동조합 집행부와 면담을 마친 뒤 조삼수 노조 대표지회장을 바라보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속보>금호타이어 노동조합과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첫 만남을 가졌지만 해외매각에 대한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할 뿐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관련기사 8면>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19일 오후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을 찾아 금호타이어 노조와 비공개 면담했다. 이 회장은 노조와의 면담 직후 광주광역시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30일까지 노조의 동의가 없으면 해외매각은 불가피하고 법정관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경영정상화 계획(자구안)에 대한 노사 합의서가 제출되고 해외투자유치 선제조건인 노조 동의가 있으면 4월 중 더블스타와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중국 더블스타 먹튀 의혹에 대해 “기술적, 이론적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상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한국 마켓쉐어 30%를 차지할 정도로 매력이 있는데 그것을 포기할 이유가 없고, 현대차와 기아차에 납품도 하고 있는데 그것을 포기하고 시설(광주·곡성공장)을 뜯어간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만약 그런 사태(먹튀)가 벌어지더라도 자산매각 이전은 소수 주주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며 제2 쌍용자동차와 같은 ‘먹튀 행태’는 발생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 중국 공장을 정상화할 수 있는 기업은 중국 기업밖에 없고 유럽, 미주기업들이 (중국에) 들어가도 중국 공장을 정상화할 수 없다”며 금호타이어 해외매각이 현재로써는 가장 최선의 방안임을 강조했다.

노조와의 면담 분위기에 대해서는 “노조의 입장에서 그동안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설명하려 노력했다”며 “적대적 감정을 갖지 않고 진지하게 이야기한 것이 큰 소득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번 주말까지 집중적으로 대화하기로 양측이 동의해 1~2차례 추가로 만날 것을 기대한다”고 피력했다.

노조도 “이날 만남에서 금호타이어 정상화 방안과 관련해 공감하는 부분도 있었고 의견차이도 확인했다”며 “꾸준히 대화 채널을 유지하자는 것에도 서로 동의했다”고 밝혔다. 다만 노조는 “해외매각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에 대해서는 현격한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회사는 2010년부터 채권단 관리하에 있었기 때문에 경영상태가 이렇게 된 데는 채권단 책임도 크다. 해외매각 추진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노조는 20일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청와대 앞에서 공동투쟁 문화제를 연다. 20~23일 광주·곡성 공장에서 8시간 부분파업을 하며 24일에는 2차 총파업에 돌입한다./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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