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 조직개편 의회와 ‘주고 받기’?

도시재생단 신설 추진 특정인 염두 논란 일자

의회에 홍보팀 제안설…“아직 결정된 바 없어”

<속보>특정 인사의 승진을 위한 원 포인트 조직 개편(도시재생추진단 구성) 추진 의혹을 받고 있는 광주광역시 서구<남도일보 3월 13일자 6면>가 최근 서구의회에 홍보팀 신설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다. 집행부에선 ‘자기 사람 심기’를, 의회는 의원들의 치적을 홍보할 수 있는 양측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주고 받기식’으로 홍보팀 신설이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9일 서구에 따르면 부 구청장 직속 도시재생 전담부서 신설 내용으로 하는 ‘서구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20일 열리는 임시회에 상정된다. 개정 조례안이 임시회를 통과하면 서구는 기존 도시 재생과를 도시 계획과로 명칭을 변경하고 ‘도시재생추진단’이 신설된다.

서구는‘도시재생추진단’의 추진배경에 대해 정부 핵심 과제(신 뉴딜사업)인 도시재생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한 결정이란 설명이다. 도시재생추진단이 구성되면 정부의 뉴딜사업 공모사업에서 가점 1.67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재생과 한 관계자는 “뉴딜사업은 중앙부처 소관이기 때문에 국토부 승인에만 2년여 기간이 소요된다”며 “지난 공모사업에서 서구는 불과 0.5점 차이로 탈락된 경험이 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불가피하게 도시재생추진단을 구성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조직개편 시점이다. 광주 자치구 도시재생추진단 현황을 보면 남구는 지난 2014년 말께 구성됐다. 북구는 지난해 9월께 도시재생담당관이란 명칭으로 개편을 마무리 했다. 광산구만 지난 2월 추진단 개편을 확정, 운영하고 있을 뿐 동구는 시작조차 하지 않았다. 서구의 도시재생추진단 구성을 두고 ‘선거용’ ‘측근 챙기기’ 등 여러 의혹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일각에선 2015년 성추행 혐의로 징계를 받은 인사를 승진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한다.

여기에 서구가 조직신설 잡음을 최소화하고자 의회측에 홍보팀 신설을 제안했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도시재생단 신설에 의회 협조를 얻고자 지방선거를 앞둔 의원들 홍보에 도움이 될 홍보팀 신설을 제시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서구청 한 관계자는 “구청 내에서는 이번 조직 개편을 위해 의회 사무국에 홍보부서가 신설된다는 소문이 기정사실처럼 돌고 있다”며 “상정안이 통과 된 이후 상황을 봐야 알겠지만 이러한 의혹이 제기된다는 것 자체가 일부에서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지 않나 생각된다”고 말했다.

서구의회는 홍보팀 신설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오광교 서구의장은 “기존에 없었던 홍보팀이 신설된다면 의회 입장에선 좋은 일이지만, 현재 어떤 결정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의회사무국에 6급 공무원 1명이 보직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홍보업을 겸업하는 것이 어떠냐는 의견에서 풍문이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서구의회는 구 발전을 위해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집행부의 의견에 최대한 협조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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