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안기훈 사무관 느티나무 100주 기증

5천만원 상당 나무은행에 기증

안기훈 맑은물관리사업소장이 직접 기른 느티나무./장성군 젝홍
전남 장성군의 한 공직자가 수천만원 상당의 조경수를 기증해 화제가 되고 있다.

안기훈 장성군 맑은물관리사업소장이 직접 기른 느티나무 조경수 100주를 장성군에 기부하고 싶다는 뜻을 밝혀와 최근 장성군 기부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나무은행에 기증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에 기증된 느티나무는 안 소장이 직접 기른 조경수로 5천만원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군은 기증된 나무를 나무은행사업을 통해 3월 하순에 황룡강 자전거 길과 평림댐 테마공원에 식재될 예정이다.

안 소장은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산림편백과장으로 근무하면서 나무은행사업의 효용과 가치를 깨닫고 개인 농장에서 키워 온 조경수를 기증하기로 결심했다.

안 소장은 “오랜 기간 나무를 키워온 사람으로서 평생의 일터로 지내온 장성군이 물과 나무, 사람이 공존하는 옐로우시티로 변화하고 있는데 깊은 공감을 느낀다”며“기증된 나무들이 곳곳에 심어져 숲속의 장성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월 장성군 동화면 남산리에 조경수를 가지고 있는 이승봉씨도 배롱나무 130주를 장성군 나무은행에 기증했다. 약 2천만원 상당의 배롱나무로 장성군은 지난달 황룡강 자전거길 주변에 식재했다. 특히 이승봉씨는 장성군 평생교육센터 이선화 소장의 동생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가 됐다.

장성군은 기증된 묘목들이 건강하게 뿌리내려 쓰임 있는 나무로 성장할 수 있게 나무은행사업을 통해 관리할 계획이다. ‘나무은행사업’은 숲 가꾸기나 각종 개발사업으로 아깝게 버려지는 나무 중 보전가치가 있는 조경수를 양묘장에서 관리하고 수형을 조절해 공공용 조경사업에 재활용 하는 사업이다. 장성군은 지난해에만 나무은행사업을 통해 830본을 재활용해 약 1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공직자들이 정성 들여 키운 묘목을 장성에 애정을 갖고 기꺼히 기증한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나무 한그루 한그루 건강하게 키워 군민과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숲, 편안한 쉼터가 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성/전길신 기자 ck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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