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절감 위해 사심없이 일했는데…”

극단 선택 前 광주시 간부 억울함 호소

수사 문제점도 언급…경찰, 진상 파악

경찰이 광주 제2순환도로 민간투자사업과 관련해 뇌물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다 ‘억울함’을 호소하며 극단적인 선택을 한 전직 광주시청 간부 공무원 사건에 대해 경위 파악에 나섰다.

20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 사건 관련 담당 수사관들을 상대로 조사과정 전반에 걸쳐 확인 및 경위 파악에 나설 계획이다.

숨진 공무원 A씨는 유서에 “경찰이 편파 수사를 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적시했다. 또 편파수사를 했다는 수사관들의 이름 등을 직접 지목했다. 또한 ‘협상 도중 운영업체 측에 특혜를 제공했다’는 의혹도 반박했다.

A씨는 운영비 협상과 관련해 “전문 용역기관과 운영사에서 산출한 순환도로 운영비(135~150%)보다 시에 유리한 형태(100%)로 변경 협약을 체결했다”며 “많은 운영비를 얻지 못한 업체가 내가 미워서 모함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협상중재자에게 지급하는 재구조화 수수료 25억원에 대해서는 “운영사가 도로관리를 하고 남은 유동현금을 협상을 잘해서 우리 시를 위해 사용하게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A씨는 “맥쿼리 측이 내부 상납구조를 감추기 위해 (자신을)통행료 징수업체로부터 돈을 받은 것처럼 엮었다” 며 “협상 파트너이자 공직자 출신인 자신을 모함할 수 있냐”며 한탄하기도 했다.

A씨는 “경찰이 이러한 확정되지도 않은 정보들을 외부에 흘려 하루아침에 범죄자가 됐다”며 “자신은 시 재정 절감을 위해 사심 없이 일해 왔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은 유서와 수사관 조사를 토대로 수사 과정이 적절했는지 살펴볼 방침이다. 유가족과 언론을 통해 공개된 유서에 수사 문제점을 언급한 부분이 있는 만큼 일단 사실관계와 경위를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한편 A씨는 지난 19일 오전 9시께 광주 북구 한 공원에서 광주2순환도로 1구간 재구조화 협약 과정에서 뒷돈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던 중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공무원 사건은 ‘공소권 없음’ 처분하고, 돈을 건넨 혐의로 입건한 중개인을 중심으로 2순환도로 재구조화 협약 과정에서 위법과 특혜가 있었는지를 계속 수사할 방침이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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