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보훈병원의 ‘훈훈한 수술’

독립유공자 후손 고려인동포 무료 지원



광주보훈병원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우즈벡 출신 고려인 여성 동포에게 무료로 수술을 지원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보훈병원은 지난달 12일 독립유공자 후손 거주 국가 의료취약계층 의료봉사 확대사업 일환으로 독립유공자 후손(우즈벡출신 고려인) 김라리사(43세, 여)씨의 수술지원에 나섰다.

김라리사씨는 지난해 8월 어린자녀 2명과 동반하고 한국에 입국했다. 하지만 평소 지병인 관절염이 악화돼 걸을 수 조차 없는 상황에 몰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자녀를 부양해야 한다는 의무감에 일자리를 찾았지만 일을 지속할 수 없어 쫓겨나기 일쑤였다. 또한 점점 악화되는 지병과 생활고로 이제는 살아갈 ‘희망의 끈’마저 사라지고 있었다. 이런 상황을 보다 못한 광주고려인마을이 쌀과 부식, 그리고 긴급 생계비를 지원하며 의료지원 방안을 찾아 나섰다.

마침 이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보훈병원은 김라리사씨가 입원하자 지난달 14일 1차 오른쪽 무릎 관절수술을 마친 후 24일 2차 왼쪽 무릎관절 수술도 실시해 정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왔다.

김라리사씨는 “조국의 따뜻한 품이 자신의 절망어린 삶에 꿈을 되살려 주었다” 며 “특별한 관심을 갖고 의료지원에 나선 광주보훈병원 의료진에게 눈물어린 감사를 드린다” 고 말했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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