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60대 치매노인

실종 9시간만에 구조

119구급대에 인계되는 A(66·여)씨. /무안경찰서 제공
비가 내리는 날 길을 잃은 60대 치매 노인이 경찰의 대대적인 수색 끝에 무사히 발견됐다.

20일 전남 무안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9시30분께 A(73)씨가 파출소에 찾아와 “치매 증상이 있는 아내가 새벽 4시30분께 집을 나가 지금까지 돌아오지 않는다”며 실종신고를 했다. 류씨는 “부인이 치매를 앓고 있으며 최근 증상이 심해졌다. 또 신장이 좋지 않아 혈액 투석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꼭 찾아달라고 하소연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A씨의 아내 B(66·여)씨가 평소 거동이 불편해 전동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것을 고려, 주거지 인근을 중심으로 수색에 나섰다.

하지만 휴대전화 위치 추적과 인근 CCTV 조사 등 4시간여에 걸친 수색에도 A씨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경찰은 전날부터 비가 내리는 등 기온이 떨어져 저체온증으로 인한 인명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고 보고 당시 최대 가용경력인 41명을 동원해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결국 경찰은 실종 9시간 만인 이날 오후 1시39분께 주거지에서 3.6㎞ 떨어진 교촌리 부근 농로에서 B씨를 발견했다. B씨는 전동휠체어가 진흙에 빠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채 비를 맞은며 논두렁에 앉아 있는 상태였다. 경찰은 곧바로 B씨를 119구급대에 인계해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게 했다.

무안경찰서 관계자는 “위험한 상황에 놓인 치매노인을 발견해 정말 다행”이라면서 “앞으로 지문 사전등록 및 위치확인 단말기 부착을 적극 시행해 치매노인 등 사회적 약자들의 안전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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