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째 내과의사 공석인 보건소

광주광역시 동구보건소가 4개월 가까이 내과 진료에 공백을 빚으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고 한다. 동구보건소는 내과의사 2명, 치과의사 1명, 한의사 1명 등 총 4명의 의사 정원으로 운영되고 있는데, 지난해 12월 내과 의사 1명이 개인적인 사유로 사직했다.

동구는 결원 발생 직후 구직 공고를 내고 내과의사 찾기에 나섰지만 4개월 동안 지원자는 단 1명에 불과했다. 더구나 이 지원자마저도 83세의 고령자여서 동구는 채용을 보류하고 수차례 재공고를 내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지원자가 없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현재 동구보건소는 오전 업무만 정상적으로 하고, 오후에는 일반진료(처방전 발급, 결핵진료 및 상담 등)와 각종 면허용(의료인, 이·미용 등) 건강진단서 발급, 공무원 등 채용진단서 발급, 각종 예방접종 등 업무를 보지 않고 있다.

보건소 의료공백 장기화는 의사들의 보건소 근무 기피 현상이 주 이유로 꼽힌다. 일반 병·의원에 근무하는 의사들보다 급여가 절반가량 낮은데도 불구하고 업무량은 많기 때문이다. 여기에 계약직이어서 고용안정성이 불안한 점도 한몫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보건소의 이 같은 의료인력 부족은 곧바로 진료 및 업무 공백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자치구 보건소는 진료비 감면 혜택 등으로 일반 병원보다 비용이 저렴해 형편이 어려운 시민들이 많이 찾고 있다. 보건소는 영유아 예방접종과 건강검진, 진료·치료, 금연교실 등 시민들의 건강권 보장을 위한 최일선 전초기지다.

따라서 이 곳에 장기간 의사 공백이 이어진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다. 자치구 스스로 해결하도록 모른 체 하는 것보다는 현실적인 급여지급과 정원 조정 등 제도적인 개선이 요구된다. 아울러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인술(仁術)을 베푸는, 의사로서의 봉사정신과 사명감이 높은 젊은 의사들이 늘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