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노조, 공멸의 길 걷지 말아야

금호타이어 매각이 노조 측의 반대로 난항을 겪고 있다. 금호타이어 경영진과 정부, 지역민 대다수는 금호타이어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중국기업인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불가피하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 측은 뚜렷한 대안 없이 해외매각과 구조조정을 반대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금호타이어와 노조가 공멸(共滅)할 우려가 높다.

현재 노조 측은 금호타이어가 중국기업에 넘어가는 것은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다. 2010년부터 채권단 관리 하에 회사가 있었기 때문에 경영상태 악화에 대한 책임은 채권단에도 있으므로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 노조 측은 19일 있었던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의 면담에서도 해외매각 반대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만약 노조가 금호타이어 매각에 끝까지 반대한다면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에 들어갈 수밖에 없다. 현재와 같은 경영 상태라면 결국에는 공장폐쇄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금호타이어도 살고, 노조도 사는 유일한 방법은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를 매각하는 것이다.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의 선택이다. 노조의 주장은 노사가 벼랑에서 같이 떨어지자는 말과 같다.

더블스타와 채권단 측이 이번에 내놓은 인수방안은 지난해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지난해는 금호타이어를 팔아서 채권단이 9천500억 원을 가져가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더블스타 측은 6천500억 원의 유상증자 등 모두 8천500억 원을 금호타이어에 투자할 계획임을 밝히고 채권단 역시 동의한 상태다. 3년간의 고용보장도 약속했다.

이 정도 투자라면 금호타이어는 재기할 수 있다. 밀린 임금도 정리가 가능하며 일자리도 당분간은 안정적이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면 중국 공장도 정상화 가능성이 높다. 회사도 노조도 상생이 가능하다. 노조 측은 중국 더블스타 측의 ‘먹 튀’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지만 8천500억 원을 투자해놓고 발을 뺄 기업은 없다. 지나친 우려다.

지금의 금호타이어는 중상을 입고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위급한 환자와 같다. 노조의 주장은 중환자가 치료를 받지 않아도 살아날 수 있으니 의료진들의 응급수술이나 처방이 필요 없다는 것과 같다. 그렇지만 중환자가 살아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수술과 수혈을 받는 것이다. 우선은 살려놓고 봐야한다. 노조가 고집부리면 결국은 파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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