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요시토모 등 40개국 작가 153명 참여

‘5·18 역사’ 예술로 승화…베일 벗은 광주비엔날레

나라 요시토모 등 40개국 작가 153명 참여

‘GB커미션’·‘파빌리온 프로젝트’ 추진

세계 최초 북한미술전, 조선화 20여점 출품
 

광주비엔날레가 지난 20일 오후 광주비엔날레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9월 7일부터 11월11일까지 비엔날레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에서 열리는 2018광주비엔날레 참여작가와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광주비엔날레는 21일 ‘2018광주비엔날레’의 참여작가와 기본 구상을 발표했다.

2018광주비엔날레 ‘상상된 경계들(Imagined Borders)’은 11명 큐레이터의 7개 전시로 꾸며지는 주제전과 광주의 역사성을 반영한 장소특정적 신작 프로젝트인 ‘GB커미션’, 해외 유수 미술기관 참여의 위성프로젝트인 ‘파빌리온 프로젝트’로 구성됐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나라 요시토모 등 전 세계 40개국 153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2018광주비엔날레 ‘상상된 경계들(Imagined Borders)’ 주제전에는 인류 역사와 사회적·정치적 경계에 있는 동시대 어젠다를 광주비엔날레 전시관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을 비롯해 광주의 역사적 장소와 동시대 문화 현장에서 시각적으로 펼쳐낼 계획이다.

▲클라라 킴 ▲그리티야 가위웡 ▲크리스틴 Y. 김&리타 곤잘레스 ▲데이비드 테 4개의 섹션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에서 열리며, ▲정연심&이완 쿤 ▲김만석, 김성우, 백종옥 ▲문범강 등 3개의 섹션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에서 선보인다.

◆제3세계권 작가 다수…한국 작가 43명 역대 최대 참여

‘상상된 경계’를 주제로 펼쳐지는 ‘2018 광주비엔날레’는 지정학적 경계를 넘어 정치, 경제, 세대 등에서 굳건해지는 ‘경계’의 문제를 다각적인 시각에서 조망한다. 매체도 영상, 설치, 평면, 퍼포먼스 등 다양하다.

권역별로는 아시아 16개국 103명 작가, 유럽 8개국 12명 작가, 북미 2개국 11명 작가, 남미 4개국 12명 작가, 중동 5개국 7명 작가, 오세아니아 2개국 5명 작가, 아프리카 3개국 3명 작가가 참여한다.

특히 남미와 중동 등 제3세계권 작가나 디아스포라 이력을 지닌 작가의 참여가 확대된 점이 주요 특징이다. 이는 유럽 중심의 담론에서 탈피해 변방과 경계 지대의 이슈를 생산하면서 현대미술의 중심축을 이동시키려는 광주비엔날레가 지닌 열망의 반영이자 창설이념의 재점검이라 할 수 있다.

쿠바 작가 그룹인 로스 카핀테로스, 벨기에 출신으로 멕시코에서 활동하면서 라틴아메리카의 근대화를 조명해 온 프란시스 알리스 등 제3세계권 출신이거나 디아스포라 이력을 가진 작가가 다수다.

또 20여년 역사 동안 아시아의 가치와 아시아성을 탐구해온 광주비엔날레의 정체성을 반영해 올해에는 아시아 작가의 참여가 67%를 차지하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김아영, 김희천, 윤향로, 백승우 등 한국 작가도 43명으로 역대 최대 참여를 기록했다.

◆5월 광주 역사성 ‘조명’…해외 기관과 기획전도

올해 행사에는 광주비엔날레의 출발점이 된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을 담은 작품들이 다수 나올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광주비엔날레는 5월 광주정신의 시각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역사화·담론화를 유도하는 ‘GB(광주비엔날레) 커미션’을 추진한다.

영국의 유명 설치미술 작가인 마이크 넬슨을 비롯해 카데르 아이타, 아드리안 비샤르 로하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이 참여해 5·18 광주민주화운동 정신을 담은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영국의 유명 설치미술 작가인 마이크 넬슨은 광주민주화운동 현장이었던 옛 국군병원을 모티브로 한 설치 작품을 선보인다.

카데르 아이타는 광주민주화운동 생존자를 만나 당시 광주시민과 오늘 현대인을 연결한 작품을 선보이며,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은 광주라는 역사 맥락 안에서 자신의 서정적, 정치적 세계관을 녹여낼 계획이다. 또 아르헨티나 출신 아드리안 비샤르 로하스는 광주적 맥락 속에서 지구상 유일한 분단국가 상징인 비무장지대의 역사적 고찰 등을 시각적으로 표현해낸다.

프랑스와 핀란드 등 해외 유수 미술기관 등을 초대해 광주의 역사적인 장소나 동시대 문화예술 현장 등지에 연계전시를 개최하는 파빌리온 프로젝트’도 추진된다.

비엔날레 주제전과 더불어 팔레 드 도쿄(프랑스), 헬싱키 인터내셔널 아티스트 프로그램(핀란드), 필리핀 컨템포러리 아트 네트워크(필리핀)와 연계한 전시를 선보인다.

 

북한미술전 출품예정작 김인석 ‘소나기’

◆세계 최초 북한미술전 ‘눈길’

북한미술 권위자인 문범강 큐레이터의 북한미술 섹션은 기획부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평양 만수대창작사에서 제작된 작품으로 북경 만수대창작사미술관 등의 소장품에서 선별한 조선화 20여 점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6관에서 선보인다. 평양 만수대창작사에서 제작한 4~5m 폭의 대형 집체화는 대부분 최초로 공개되는 것이며, 집체화가 주를 이루는 북한미술전은 세계 최초라 할 수 있다. 조선화 분야에서 북한 최고의 작가로 꼽히는 최창호 인민예술가, 김인석 공훈예술가 등 31명이 참여한다. 동양화의 핵심인 선과 몰골기법을 현대적으로 융합시킨 북한의 조선화는 과감한 색채의 도입으로 전통과 현대를 통섭한 동양화의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하면서 독자적인 우수성을 지니고 있다. 광주비엔날레의 이번 북한미술 섹션은 한반도의 분단과 경계가 지니고 있는 현 상황을 미술로서 발견하고, 사회주의 사실주의 미술에 대한 토론의 장을 여는 기회를 마련코자 한다. 광주비엔날레 측은 통일부 측에 작품 반입 승인을 위한 절차를 추진 중에 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