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독서열차학교 북한 경유 불발

5대륙 장애아동 미술전, 북한 불참

道교육청 “다양한 루트 통해 재추진…”

평창 패럴림픽 기간 전남도교육청 주최로 강릉올림픽파크에서 열린 ‘김근태와 5대륙 장애아동작가 그림 전시전’에서 북한 선수단을 만나 전남독서토론열차학교 북한 경유를 추진하려고 했던 도교육청이 북한 선수단의 불참으로 관련 협의가 아쉽게 불발됐다. 사진은 지난 15일 장애아동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모습. /뉴시스
전남도교육청이 평창 패럴림픽 기간 열린 5대륙 장애아동 미술전시서 북한 선수단을 만나 전남독서토론열차학교의 북한 경유를 협의하려 했으나, 북한 선수단이 전시회에 불참하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21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 주최로 평창 동계패럴림픽 기간인 지난 9일부터 18일까지 강릉올림픽파크에서는 ‘김근태와 5대륙 장애아동작가 그림 전시전’이 열렸다. 이번 미술전에는 장애화가 김근태 화백의 작품 50점과 한국과 북한, 독일, 러시아 등 10개국 장애 아동들이 그린 작품 등 총 120여점이 전시됐다.

도교육청은 특히 당초 이번 전시에 북한 선수단이 참석할 것으로 보고, 북측 인사들과 전남독서토론열차학교의 북한 경유를 추진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북한 선수단이 특별한 이유 없이 전시에 불참하면서 협의가 불발됐다.

박찬주 도교육청 정책기획관은 “북한 장애인 선수들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미국 킨슬러 재단 신영순 대표로부터 북한 선수단이 전시에 참석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북측 인사들과 만나 북한 경유를 추진할 계획이었다”며 “하지만 북한 선수단 규모가 애초 170여명에서 20명으로 대폭 축소되는 등 일정도 변경돼 북측 인사들과의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다”고 전했다.

도교육청은 이 때문에 북한 경유의 연내 추진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남북정상회담 등 남북 관계에 부는 훈풍을 고려해 다양한 방법으로 북한 경유를 계속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먼저 도교육청은 북한 장애인 체육의 대모라 불리는 신 대표와 지속적으로 접촉해 4월 한국 장애인의 날과 6월 북한 장애인의날을 기념한 공동사업 등을 북측에 제안할 계획이다. 신 대표는 2005년 조선장애자보호연맹과 인연을 맺은 뒤 십수년간 미국과 평양을 오가며 북한 장애인 후원 활동을 펼치고 있는 인물이다.

또한 도교육청은 북한 황해남도에 있는 안중근 의사 생가를 복원하기 위한 기념사업회 등과 협의해 전남독서토론열차학교 학생들이 안 의사의 생가를 방문해 민족 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박 정책기획관은 “독서토론열차학교의 북한 경유가 외교적인 문제이다 보니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고, 실제로 어려움도 많다”며 “하지만 전남의 학생들을 위해서 또 독서토론열차학교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선 북한 경유가 필요하다고 보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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