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모집 ‘수능 최저학력’ 기준 사라지나

수험생 부담 완화…교육부 대학에 폐지 권고

지원사업 평가 반영…수능 영향력 ↓·내신 ↑

교육부가 수험생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2019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 최저학력 기준 폐지를 전국 각 대학에 권고하고 나섰다.

25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최근 교육부는 각 대학에 보내는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안내문을 통해 2019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폐지해 줄 것을 권고했다.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은 대학이 고교교육을 내실화하고 학생·학부모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입학전형을 바꿀 경우 교육부가 2년간 입학사정관 인건비, 전형 연구·운영비 등을 지원한다.

교육부는 안내문에서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선정 평가 항목 등을 소개하며, 올해 지원 대상 선정을 위한 평가지표(100점 만점) 가운데 학교교육 중심 전형 운영을 위한 ‘수능 성적의 합리적 활용 및 개선 노력’에 3점을 배정했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특히 ‘수험 부담 완화 측면에서 폐지를 권장한다. 수시모집 내 수능 최저학력 기준 축소 및 폐지는 중요한 평가요소’라고 강조했다.

교육부가 수능 최저학력 기준 폐지를 지원사업의 중요한 평가 항목이라고 밝히면서, 광주·전남에서도 이 기준을 폐지하거나 축소·완화하는 대학이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광주와 전남에서는 전남대와 광주교대 등이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 대학으로 선정돼 교육부로부터 각각 10억300만원, 3억3천100만원의 사업비를 지원받았다.

교육부의 이같은 방침은 수험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수험생들은 그동안 이른바 국내 상위권 대학들이 수시모집에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적용하면서 내신 성적과 논술·면접 시험, 수능에서도 높은 성적을 받아야 했다.

이번 교육부 권고사항을 따르는 대학이 늘어날 경우 수능의 영향력은 대폭 축소되는 반면 내신의 영향력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상위권 대학들의 수시모집 비율이 80%대에 육박하는 걸 감안하면, 내신 성적이 대학입시에 절대적인 평가항목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