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오길 바랍니다”

신석호 동아일보 디지털뉴스팀장, 남도일보 K포럼서 특별강연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오길 바랍니다”

‘16년 북한전문기자의 분단저널리즘 뛰어넘기’ 열강

원우들과 질의응답도…통일대비 합리적 방안 준비 강조
 

남도일보의 최고경영자(CEO) 아카데미인 제4기 K포럼 세번째 강좌가 지난 4일 라마다 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가운데 신석호 동아일보 디지털뉴스팀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신석호 동아일보 디지털뉴스팀장이 강연을 하고 있다.
원우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강연을 듣고 있다.
원우들이 신석호 동아일보 디지털뉴스팀장의 강연을 듣고 있다.
전병호 부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신석호<사진> 동아일보 디지털뉴스팀장(북한학 박사)은 지난 4일 광주 서구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남도일보 제4기 K포럼 세 번째 강좌의 강사로 초청돼 “우리 조상들이 힘들게 일군 나라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고 평화롭게 통일된 모습으로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6년 북한전문기자의 분단저널리즘 뛰어넘기’라는 주제의 특강을 통해 2002년부터 16년째 북한과 남북관계 등 한반도 문제를 취재 보도해온 경험담을 재미있는 사진과 함께 이야기하면서 강의를 시작했다. 지난 2000년 금강산 방문을 시작으로 2008년까지 그가 아홉 차례 북한을 방문하면서 촬영했던 사진 속 북한의 모습은 어딘가 모르게 친숙하면서도 낯설었다. 원우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북한에 대한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었다.

신 팀장은 오는 5월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 성공 가능성을 놓고 국내외 전문가들 사이에 퍼지고 있는 낙관론와 비관론을 네 가지 쟁점별로 알기 쉽게 설명했다. 대북 제재와 압박의 효용성, 김정은의 진정성, 미국의 능력, 국제사회의 역할이 그것이다.

이어 과거와 달리 북한 비핵화를 달성할 수 있다고 보는 긍정론의 근거로 네 가지를 설명했다. 그는 “낙관론자들은 김정은의 국면 전환이 목까지 차오른 대북제재와 트럼프 행정부의 선제타격 위협이 효과를 냈기 때문으로 본다”며 “또 그들은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과 의지가 높고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본다. 여기에 중국과 러시아 역시 핵 없는 북한을 원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같은 쟁점에 대해 전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비관론자들은 ‘김 씨 3대 세습독재 체제 유지의 기반인 핵·미사일 개발을 목전에 둔 비핵화 제의는 기만적이다. 이번 대화제의에 진정성은 없다. 게임의 주도권을 놓지 않고 시간을 끌며 핵무력 최종 완성을 달성하려는 판에 박힌 이중전술이다’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비관론자들은 또 “제대로 된 한반도 라인도 구성 못하고 트럼프 혼자 동분서주 하는 형국의 미 행정부는 수십 년 대미 협상에 달인이 된 김정은의 협상술을 당해낼 수가 없다. 중국과 러시아도 11월 중간선거 이후 트럼프 행정부의 힘이 빠지면 대북 제재를 이완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강의를 들은 원우들은 향후 한반도 통일에 들어가는 비용과 앞으로 금강산 관광, 개성공단 재개 전망 등에 대해 질문했다. 신 팀장은 “독일 통일 과정을 반면교사로 삼는다면 통일에 있어 경제적으로 가장 합리적인 방향은 정해져 있지만 이것이 정치적으로 가능할 것이냐는 다른 문제”라며 “통일의 시점이 왔을 때 어떻게 정책을 짜고, 여론을 단합시키고 합의를 구하는 등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 팀장은 미리 준비해 온 자료를 통해 2012년 저서를 통해 제시한 ‘분단저널리즘’을 “남북한이 대치하고 있는 특수한 상황에서 북한과 남북관계를 다루는 대한민국의 언론과 언론인이 서구 저널리즘의 기본 원칙을 지키지 못하고 일탈하는 현상”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독자들의 관심은 많으나 정보가 적은 상황에서 비전문적인 언론인들이 정파적인 접근을 하는 경우 발생하기 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북한과 남북관계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여론의 형성으로 남남 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며 “이것은 북한의 변화와 바람직한 통일이라는 국가전략목표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문제제기에 그치지 않고 16년 동안 북한 문제를 취재하고 보도하는 과정에 체득한 분단저널리즘 극복 방안 열 가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는 “당국자의 크로스체크가 중요하다. 여러 명의 당국자를 지속적으로 교차 취재해야 한다”면서 “또한 북한의 언행을 수치, 그래프 등으로 계량화 해 분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북한이 보내는 메시지를 잘 읽어내는 것 역시 중요하다”며 “기존의 이론들을 활용해 분석·전망하고, 과거 남북한 외교문서 발굴 등 역사 속의 진실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각종 세미나와 토론회를 활용하고, 전문가와 합동 지식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 좋다”며 “해외 사례와 국제 정보망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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