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분단 현실’ 오롯이 그려낸 40년 궤적

광주시립미술관 ‘66년-분단서정’전

6월 3일까지 민중미술가 송창 초대전

송창 화백
‘분단’이라는 한 가지 주제에 40여년 간 천착한 송창 화백의 궤적을 돌아보는 전시가 마련됐다.

광주시립미술관은 국내 대표 민중미술화가인 송창 화백을 초대해 오는 6월 3일까지 ‘66년-분단서정’전을 미술관 5·6전시실에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지역 출신의 독자적이고 원숙한 예술세계를 구축한 중진 작가를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남 장성에서 태어난 송 화백은 중·고등학교를 광주에서 보내고, 조선대 미술대학을 졸업한 후 40여년간 ‘분단’이라는 한 가지 주제의식으로 작업에 몰두해 왔다.

‘66년-분단서정’전시 전경
특히 1980년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겪은 후 본격적으로 민중미술적 작품에 몰두했으며, 고착화된 조국분단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 역사의 문제점에 본질적인 질문을 가하는 작품 활동을 전개했다.

송 화백의 작품은 다소 투박하며, 거침없고, 직접적인 화법의 조형언어로 구성돼 있으나 그 내면에 슬픔의 서정성이 내포돼 있어 관객으로 하여금 운명을 극복하고 인내하는 숭고미를 경험하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송 화백의 평면·입체 설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분단’에 대한 작가의 다양한 예술적 시도를 경험할 수 있다.

미술관 5전시실에는 주로 송 화백의 대형 평면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구성돼 있다. 단순 평면 유화 작품 이외에도 소나무·지푸라기 등의 재료를 이용해 평면에서도 입체적인 느낌을 주는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또 5전시실 내부에는 현재까지 작품 활동에 대한 인터뷰 영상과 아카이브 자료를 감상할 수 있게 별도 공간이 마련돼 있다. 관람객이 작가의 40여년 족적을 느껴볼 수 있게 했다.

송창 작 ‘수상한 꽃술’
6전시실에는 송 화백의 평면 작품과 더불어 여러 형태의 입체 설치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전쟁 시 폭격 상황을 구현하기 위해 실제 크기에 준하는 미사일 작품이 공중에 설치돼 있기도 하며, 실제 포탄 보관함에 포탄이 아닌 꽃이 담겨지기도 하는 등 작가의 분단 현실에 대한 다양한 고민과 시도를 엿볼 수 있다.

조진호 광주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분단된 조국 현실 및 우리 사회의 대립과 다툼을 깊이 고민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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