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항공노선 다변화…연간 이용객 50만 돌파 예상

무안국제공항, 개항 11년 만에 힘찬 날갯짓

올해 항공노선 다변화…연간 이용객 50만 돌파 예상

호남KTX 노선 경유 호재…광주공항 통합 등 과제도
 

‘무늬만 국제공항’이었던 무안국제공항이 항공노선 다변화에 힘입어 올해 연간 이용객 5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무안국제공항이 개항 11년 만에 재도약을 위한 힘찬 날개짓을 다시 시작했다.

그동안 ‘무늬만 국제공항’이란 오명을 썼던 무안공항이 항공노선 다변화에 힘입어 올해 연간 이용객 5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오랜 숙원이었던 ‘호남고속철도 2단계 노선 경유 확정’ 효과와 맞물려 무안공항 활성화에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개항 10년 동안 ‘침체의 늪’

무안공항은 지난 2007년 11월 8일 환황해권 거점공항을 목표로 개항했다.

256만 7천690㎡의 부지에 총 사업비 3천56억원이 투입됐고, 연간 14만회 이착륙이 가능한 활주로 2천800m, 항공기 9대가 동시에 주기 할 수 있는 계류장 9만여㎡, 차량 2천95대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 연간 519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여객터미널 등을 갖췄다.

무안공항은 연간 안개일수가 17일로 인천국제공항(47일)이나 청주국제공항(78일) 등에 비해 기상여건이 뛰어나다. 여기에 중국을 겨냥한 입지조건 등을 감안, 환황해시대 호남권의 물류 거점공항이 될 것으로 기대도 모았다.

하지만 이같은 기대와 달리, 무안공항은 개항 이후 손에 꼽을 만큼 적은 국제노선 등으로 지금껏 ‘무늬만 국제공항’이란 오명을 써왔다.

지난해 무안공항 이용객은 29만8천명이다. 지난 2016년 32만2천명 보다 7.5% 감소했다.

지난해 무안공항 이용객이 준 것은 사드 여파로 중국 왕래가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무안공항 이용객은 인천공항 이용객 6천200여만명의 0.48% 수준이다.

무안공항이 지방공항이라고 해도 국제공항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초라한 수치다.
 

■항공노선 다변화 ‘비상’

이처럼 이용객 감소로 울상 짓던 무안공항이 항공노선 다변화로 부활하고 있다.

우선 고려인 강제 이주 80주년을 맞아 무안~러시아 직항 전세기가 오는 6월 16일부터 10월 30일까지 운항할 예정이다. 또 최근 ㈜에어필립 항공사와 무안~인천국제공항 직항로를 개설하는 내용의 투자협약을 마쳤다. 에어필립은 이 구간에 매일 왕복 1회, 주 7회 운항키로 하고 정부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중국 둥팡항공도 지난해 사드 여파로 잠정 중단했던 무안~상하이 노선에 최근 항공기를 다시 띄웠다. 코리아익스프레스에어가 부정기적으로 운항해 온 일본 기타큐슈 노선을 정기노선으로 변경했고 팬퍼시픽항공도 필리핀 보라카이·세부 노선을 정기 노선화했다.

제주항공도 다음달 말부터 일본 오사카 노선에 취항하고 5~6월 베트남 다낭, 태국 방콕, 대만 타이베이 노선을 개설하는 등 상반기에 4개 항공사가 8개 정기 노선(주 25회)을 운항할 계획이다.

무안공항 이용객도 크게 늘고 있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8만3천385명이 이용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나 늘었다. 이에 따라 올해 이용객 수는 5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 2007년 개항 이래 지난해까지 11년간 173만명이 이용한 것을 고려하면 한 해 이용객 수 50만명 돌파는 큰 성과라는 게 전남도의 설명이다.

무엇보다 지역 숙원사업이었던 호남고속철도 2단계 노선의 무안공항 경유가 확정됨에 따라 무안공항 활성화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기획재정부와 협의를 거쳐 호남고속철도 2단계 ‘광주 송정~목포 노선’을 무안공항 경유 노선으로 추진키로 하고, 올해 중 기본계획을 세워 2020년 착공, 2025년 개통할 계획이다.

국제공항과 고속철도 연결로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 무안공항은 서남권 거점공항의 면모를 갖추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넘어야 할 과제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산적해 있다.

우선 광주공항과 무안공항의 통합 문제다. 광주시는 최근 광주전남연구원에 ‘광주·무안공항 통합 시기에 대한 연구’라는 과제를 의뢰했다. 두 공항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만들기 위해서다. 늦어도 올 하반기까지 두 공항의 통합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공항과 무안공항 통합이 급물살을 탈 경우 광주 군공항의 전남지역 이전 논의도 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공항 운영 및 시설 개선도 과제다. 전남도는 무안공항 활주로 확장 사업 예산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이 사업은 현재 2천800m인 활주로를 대형 여객기가 이착륙할 수 있게 3천200m로 늘리는 것이다. 현재 활주로 길이로는 400t이 넘는 항공기 운항이 어렵다. 현재 무안공항을 오가는 항공기들은 200명 안팎의 승객을 태우는 중형급이다.

면세점 운영도 개선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안공항 면세점은 개항 직후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했으나 2년여 만에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철수한 뒤 민간 사업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김정선 전남도 건설도시국장은 “시외버스 운행을 항공기 운항시간에 맞춰 증편하는 등 대중교통 운행체계를 확대 개편할 계획”이라며 “또한 각종 공항시설 확충과 관제인력 증원, 호남고속철도 준공시기를 앞당겨 줄 것을 관계 부처에 지속 건의해 나갈 방침이다”고 말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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