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에도 봄이 온다

<김정선 전남도 건설도시국장>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간에 평화와 화해의 분위기가 무르익으면서 한반도에 봄이 오더니 어느덧 무안국제공항에도 봄이 오고 있다. 도민들의 응원과 우리 도의 다각적인 노력에 힘입어 개항 이후 가장 많은 국제노선을 확보하는 등 국제공항으로서 위상을 회복해가고 있는 것이다.

올 들어 사드영향으로 중단됐던 상해간 정기노선 운항이 재개됐고, 일본 키타큐슈 노선이 새롭게 개설됐다. 또한 부정기로 운항중인 필리핀 보라카이·세부 간이 정기 노선으로 전환됐고, 오는 6월부터는 블라디보스톡 직항로가 열리게 된다. 그동안 아시아권에만 머물던 국제노선이 유럽으로까지 확대되는 전기가 마련된 것이다.

영역을 넓히려는 저비용항공사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인천, 제주 등 주요 공항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노선 확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등이 무안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국내외 정기노선의 신규 취항을 준비 중에 있다.

매년 줄어들던 공항 이용객도 금년 2월까지 8만 3천여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만여명이 늘어났다. 이런 추세라면 당초 예상했던 연간 이용객 50만명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제는 시설 부족에 따른 이용객들의 불편을 걱정해야 할 상황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시외버스 운행을 항공기 운항시간에 맞춰 증편하는 등 대중교통 운행체계를 확대 개편할 계획이다. 또한 각종 공항시설 확충과 관제인력 증원, 호남고속철도 준공시기를 앞당겨 줄 것을 관계 부처에 지속 건의해 나갈 방침이다.

앞으로 무안국제공항을 경유하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 준공과 흑산공항이 건설되면 노선과 이용객이 함께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되면서 서남권 거점공항의 지위를 확고히 다져나가게 될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머물러선 안 된다. 국내외 노선 확장 노력은 지속돼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평양을 오가는 하늘길을 열어야 한다. 전남의 쌀과 남도예술단을 실은 비행기가 북한을 향해 이륙하는 그날이 오면 도민들의 가슴은 벅찬 감동으로 두근거릴 것이고, 무안국제공항이 발전해야 하는 이유도 뚜렷해 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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