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시간 보름’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 가열

강기정, 단일화 통합선대위 내세워 표심 공략

양향자, ‘과거vs미래 구도싸움’ 경선 불 지펴

이용섭, 이병훈 끌어안기 성공 지지층 확대로

더불어민주당 광주광역시장 경선 레이스가 본격화됐다. 강기정·양향자·이용섭(가나다 순) 세 후보의 운명은 앞으로 최대 보름안에 결정된다. 그동안 정책 위주의 공약을 제시했던 후보들도 자신의 장점은 부각시키고 상대 후보의 약점은 물고 늘어지는 등 민주당 경선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주 후보 경쟁자였던 민형배, 최영호와 단일화를 성공하고 중앙당 컷 오프까지 통과하는 등 숨 가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강기정 예비후보는 휴일인 지난 8일 ‘최강민(최영호·강기정·민형배)주 단일후보 통합경선대책본부’ 출범식을 가졌다. 통합경선본부는 세 후보가 가지고 있던 조직을 이탈 없이 하나로 뭉치는 작업이 최우선 과제다.

이어 9일 강 예비후보 측은 싱크탱크 조직인 ‘광주성장 더 큐브(the CUBE)’를 중심으로 취합된 아이디어를 토대로 시민금융·복지정책을 발표하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날 발표된 복지 공약의 핵심은 가칭 ‘시민생활 살림은행’을 설립하고, 고금리 대출피해자 대상 전환대출 실시 등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층을 위한 금융정책에 주안점을 뒀다.

‘광역단체 최초 여성시장’을 기치로 내건 양 후보는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민주당 경선을 ‘과거 대 미래’ 구도의 싸움으로 결론 짓고 “광주의 미래를 위해 양향자를 선택해 줄 것”을 호소했다.

강, 이 후보에 비해 다소 열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 양 후보는 “2002년에 광주시민과 민주당원들은 이인제로는 이회창을 이길 수 없다고 생각하고 노무현을 선택했다”며 “지금 강기정 후보로는 이용섭을 이길 수 없다, 양향자만 이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료 출신 이 후보와 국회의원 3선 출신 강 후보를 모두 겨냥한 메시지로 경선 승리 방식을 제시하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후보는 경쟁후보였던 이병훈 후보 끌어안기에 성공하는 등 지지층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날 이병훈 후보를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 겸 경선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하는 등 동구 공략에 나섰다.

이 후보와 이 위원장은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문화·행정전문가인 이 위원장과 함께 광주를 대한민국 중심으로 우뚝 세우겠고, 광주만의 고유함과 전통문화예술을 상품화·브랜드화·산업화해 ‘떠나는 광주’에서 ‘돌아오는 광주’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은 권리당원 ARS 투표 50% + 시민안심번호 ARS 여론조사 50%로 진행된다. TV토론회는 선거관리위원회 주최로 오는 16일 열릴 예정이고 본경선은 18∼20일, 결선투표는 23∼24일로 경선은 앞으로 최대 15일 남았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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