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남지사 후보 경선 ‘몸살’

김영록·신정훈 ‘문재인 마케팅’ 신경전 격화

장만채 ‘정치 신인 10% 가점 적용’놓고 갈등

6·13 지방선거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전남도지사 후보 선출을 놓고 몸살을 앓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를 얻은 후보라고 자임하는 ‘문심(文心)’ 마케팅을 두고 후보들간 집안싸움이 격화되고 있는데다, 공천 주자 중 한 명이 정치 신인 10% 가점 배제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며 갈등이 불거진 상태다.

신정훈 전남도지사 예비후보 선대본부 대변인은 9일 ‘우리는 2016년 문재인 당 대표 심장을 저격한 김영록을 기억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고 김영록 경선후보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신 선대본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2016년 1월 11일 수석대변인 직 사퇴, 2016년 1월 12일 진도 의정보고회에서 ‘박지원 의원 등과 탈당하겠다’, 2016년 1월 13일 ‘저는 높은 확률로 안철수 신당을 고민하고 있다’, 2016년 2월 4일 ‘저는 한결같이 문 대표로는 당이 안 된다고 주장했었다’”면서 “김영록 후보는 더 이상 ‘문재인의 심장’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 2016년 ‘해남진도완도 당원들에게 선도탈당 지시 및 실행토록 하고 2016년 의정보고서에서 당명을 지우고, 경력에서도 당명을 지우고 직책만 썼으며 문재인 당 대표가 광화문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단식을 하고 있을 때 문재인 비판토론회에서 참석하는 등 시종일관 ‘반 문재인’에 앞장섰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영록 예비후보 선거대책본부는 이날 “경선이 임박하면서 김 예비후보에 대한 근거 없는 정치공세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책 선거·깨끗한 선거를 치르자는 김 예비후보의 의지에는 전혀 변함이 없는 만큼, 앞서 제안한 정책경선·공명경선을 거듭 제안한다”고 밝혔다.

선대본은 ‘정체성’ 문제 제기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친 ‘동지’로서 나가도 너무 나갔다”며 안타까움을 표하고 “본인의 여러 문제들을 먼저 돌아보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주요 인사들이 문재인 정부에서 각각 장관과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후보들의 ‘집안싸움’을 진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후폭풍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는 모양새다.

장만채 예비후보의 정치 신인 가산점 10% 부여 여부를 놓고도 파열음을 내고 있다.

장 후보 측은 민주당 당헌을 근거로 정치신인 가산점 조건이 된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후보 측은 동일 선거구에서 선거를 치렀기 때문에 정치신인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반박하고 있다.

민주당 중앙당은 장 후보가 두 차례나 교육감 선출직을 했기 때문에 정치 신인 가점 10%를 적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장 후보 측은 “정치 신인 가점을 부여하지 않는 것은 불공정 경선이 우려된다”며 중앙당에 이의를 제기하기로 했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민주당은 전남도지사 후보 경선이 ‘김영록-신정훈-장만채’ 3파전으로 굳어지면서 ‘본선 같은 경선’으로 일찌감치 본선 승리를 굳히겠다는 구상이었지만, 이제는 실망한 지지층이 마음을 돌리지 않을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고 말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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