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시장·군수선거 ‘민주 vs 평화’ 격돌 예고

평화, 인지도·경쟁력 높은 7명 선제 공천

민주, 컷오프 경선 작업 한창 진행 중 주목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이 전남 기초단체장 후보자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전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승리하는 쪽이 ‘텃밭’을 장악해 차기 총선에도 유리하다는 점에서 여야의 치열한 한판승부가 예상된다.

10일 전남지역 정가에 따르면 평화당 전남도당은 속도전에 돌입했다. 최대한 빨리 6월 지방선거 공천을 매듭짓겠다는 방침이다. 박홍률(목포), 명현관(해남), 임호경(화순), 이윤행(함평) 후보를 일찌감치 확정한데 이어 전날 송귀근(고흥), 곽영체(강진), 박인환(구례) 후보를 공천했다.

평화당 도당은 인지도·경쟁력 높은 기초단체장 후보 7명을 선제적으로 확정, 추가 공모를 통해 후보를 더 늘려갈 계획이다.

민주당 전남도당도 최근 광양시장 김재무, 보성군수 김철우, 곡성군수 유근기, 완도군수 신우철 등 기초단체장 4명의 후보를 사실상 확정하고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과 평화당이 도내 기초단체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먼저 박병종 군수의 3선으로 무주공산이 된 고흥군수 선거는 평화당이 송귀근 전 광주시 행정부시장을 고흥군수 후보로 확정한 가운데 민주당은 송형곤 전 전남도의원, 김학영 전 고흥경찰서장, 공영민 전 제주특별자치도 기획관리실장, 장세선 고흥군의회 의원이 공천장을 거머쥐기 위해 표밭을 갈고 있다.

강진군수 선거는 평화당 곽영체 전 전남도의원에 맞서 민주당 강진원 현 군수와 이승옥 전 여수부시장, 장경록 전 강진읍장 등이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직이 3선 제한으로 무주공산이 된 구례군수 선거는 평화당 후보인 박인환 전 전남도의원이 공천장을 들고 표밭을 누비고 있으며, 민주당에서는 왕해전 구례발전포럼 대표와 김순호 전 구례군수 비서실장, 최성현 전 구례부군수, 이창호 전 전남도의원이 공천 경쟁을 하고 있다.

전남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해남군수 선거에는 평화당 명현관 전 전남도의회 의장이 일찌감치 공천장을 받았다. 민주당에서는 이길운 전 해남군의회 의장, 김석원 전 전남도의원, 윤재갑 전 해군 군수사령관, 김왕근 전 농림축산식품부 부이사관이 뛰고 있다.

목포시장 선거 역시 재선을 노리는 평화당 박홍률 현 시장에 맞서 민주당 후보군으로 조요한 목포시의원과 최기동 전 목포시의장, 김종식 전 광주시경제부시장, 김한창 공공정책연구원장이 경쟁하고 있다.

화순군수 선거는 평화당 후보로 임호경 전 군수로 확정되면서 전·현직 군수 간 리턴매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구충곤 현 군수와 이형권 화순농협조합장이 공천 티켓 경쟁을 하고 있다.

안병호 현 군수가 ‘미투’ 의혹이 불거져 불출마하면서 무주공산이 된 함평군수 선거도 함평군의회 의장을 지낸 이윤행씨가 평화당 공천자로 확정되면서 민주당 상대가 누가 될 것인가가 관심이다.

현재 민주당에서는 김성모 전 함평군번영회장, 김천희 샛별유치원 원장, 윤한수 전 나비골농협조합장, 김성호 전 전남도의원, 박래옥 전 전남도의원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평화당 박지원 의원이 전남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수 있다면 ‘평화당 돌풍’이 더욱 거셀 것으로 보이지만, 출마 여부는 미지수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민주당 이외에 전남지사 후보를 내기 어려운 야당의 상황에서 기초단체장 선거가 여야간 치열한 승부가 될 것이다”면서 “평화당은 일찌감치 후보를 확정해 적극적인 표밭갈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고 말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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