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치발전 위해서는 다당제가 절실

광주광역시장·전남지사 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독주로 흘러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장후보 경선에는 강기정·양향자·이용섭 예비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면서 광주시민은 물론이고 다른 지역 유권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강기정 후보의 단일화 과정과 윤장현 시장의 불출마 선언도 더민주당 광주시장 후보경선 흥행을 돋우는 요소가 됐다.

전남도지사 선거도 마찬가지다. 더민주당 후보로 김영록·신정훈·장만채 예비후보가 박빙대결을 벌이고 있다. 세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나눠가지며 예측 불허의 승부를 벌이고 있다. 갈수록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회의원을 거쳐 장관과 청와대비서관 등을 지낸 행정가 출신들을 교육감출신이 맞상대하고 있는 것도 볼거리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더민주당과 호각지세를 이뤘던 민주평화당은 이번 광주광역시장·전남지사에서는 존재감 자체가 없다. 원내교섭단체 수에 묶여 현역의원들이 출마하기가 어려운데다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더민주당의 지지세 때문에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현실적 이유가 후보를 내지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지는 선거에 나설 사람이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일선 시·군·구청장·지방의회 의원 선거에서는 경쟁력 있는 민평당 예비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광역단체장 선거와는 달리 더민주당과 평화당의 양자대결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더민주당의 지지세에 힘입은 바람선거가 될 것인지, 아니면 당보다는 인물을 뽑는 선거가 될 것인지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지역정치 발전을 위해서는 다당제형성이 절실하다는 의견이 적극 개진되고 있다. 11일 남도일보와 남도일보TV가 후원하고 전남대 선거정치연구소와 조선대 사회과학연구원이 주최한 ‘2018 호남 지방선거의 의미와 과제’ 정책토론회 참가자들은 “제왕적 대통령제 청산 못지않게 지역다당제가 정착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정관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선 이후 ‘더민주-평화정의-바른미래-자유한국’ 등으로 다당제가 안정화되고 있으나 선거 여건은 이를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며 “특정정당의 독주는 정치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견제와 균형을 통해 지역정치발전을 이루고 능력 있는 인물들의 등용을 위해서는, 인물선거가 돼야할 필요성이 크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